매일신문

'마룬 5' 대구공연 90분 앞두고 돌연 취소…환불 항의 빗발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6일 오후 7시 열릴 예정이던 세계적인 팝그룹 '마룬5'(maroon 5)의 공연이 돌연 취소돼 관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이날 마룬5는 공연 시작을 1시간 30분 앞두고 공식 트위터에 공연 연기소식을 알렸다. 트위터에는 "오늘 밤 공연을 미루게 돼 대단히 미안하다. 공연을 10일(목)로 미루겠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공연 취소는 보컬 애덤 리바인의 목 부상이 원인이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도 "공연 스케줄을 미룰 수밖에 없어 미안하다"며 부상당한 목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공연장을 찾은 수천 명의 팬이 항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공연 시작 전에는 약 500m 가까이 입장하려는 관객이 줄을 서 있었고, 입장 1시간 30분을 앞두고 취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입장 앞줄에서부터 항의가 잇따랐다. 특히 세계적인 팝그룹 공연을 보러 외국이나 외지에서 온 사람들의 항의가 거셌다. 이날 현장에는 광주, 부산 등 타 도시뿐 아니라 일본 등 외국에서 온 관객도 있었다. 여수에서 온 한 관객은 "6시간이나 걸려 왔고, 헛걸음이 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멀리서 온 사람들이 '경비를 물려달라' '최고 책임자는 정확한 설명을 하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공연 주최 측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페이스북을 통해 "갑작스러운 아티스트의 건강악화로 공연을 계속해서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10일 같은 티켓으로 입장할 수 있고 취소를 원하면 티켓 전액을 환불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늦은 시간까지 티켓을 환불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7시까지도 1천여 명의 관객이 현장에서 환불받으려고 줄을 섰고, 7시 40분쯤 돼서야 정리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현재 주최 측 페이스북과 애덤 리바인의 트위터에는 항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객들은 "티켓비용뿐 아니라 모든 경비를 환불해야 한다" "한 시간 전에 그것도 SNS로 알리는 게 말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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