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새마을운동 세계화,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필요

인니 최고 대학에 첫 해외 새마을연구소 개소

양국 유대와 기업 진출, 국가 브랜드 향상 도움

최근 인도네시아의 최고 국립대학인 가자마다대학에 '트리삭티'새마을운동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한국 새마을운동 연구를 위한 첫 해외 기관이다. '독립과 자립, 협동'의 인니 3대 정신운동인 '트리삭티'(3개 축이라는 뜻)와 '근면 자조 협동'의 한국 '새마을정신'을 공동 연구해 이를 널리 알리고 실행할 방안을 찾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새마을 세계화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처음 명예 행정박사 학위도 받았다.

인니는 2억5천만 명이 사는 세계 네 번째 인구 대국이다. 1963년 초대 수카르노 대통령은 정치적 독립과 경제적 자립, 협동의 트리삭티 운동을 제창했다. 그런데 트리삭티정신은 지난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다. 이번 연구소 개소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두 나라의 대표 정신운동 연구를 통해 세계의 지역 개발과 발전 모델로 활용하자며 의기투합한 결과다.

이번 개소는 국제사회 공영에 이바지하려는 인류애의 산물이다. 경북으로서도 새마을 세계화 사업의 10년 역사에 획을 긋는 일이다. 경북도는 2005년 인니의 족자카르타주와 새마을운동 교류협력 양해각서 체결 이후 힘겹지만 끈기 있게 사업을 펼쳤다. 인니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유엔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 세계화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현재 9개국 27개 마을에 418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해 새마을정신을 퍼뜨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모두 86개국 3천850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에서 새마을 연수를 받고 귀국했다. UN과 함께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조성 사업도 우간다와 탄자니아 4개 마을에서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의 새로운 발전 모델을 개발, 널리 보급할 해외 연구소가 드디어 처음 문을 열기에 이른 것이다.

인니 찌아찌아족 공식 문자로 한글이 보급된 것처럼, 연구소 개소는 두 나라 유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새마을 세계화 사업은 경북은 물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한류, 대한민국 브랜드 향상에 분명 기여할 것이다. 이제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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