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 기온 등 최근 기후 조건이 모기의 생장, 서식에 유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무더운 여름에만 활동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사라진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기는 초가을 날씨인 25~30℃일 때 부화, 성장을 가장 잘해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10월까지 모기를 볼 수 있다. 또 최근 지구온난화, 도심열섬 현상 및 건물마다 설치된 난방시설 등으로 겨울에도 도심 온도가 높아져 모기가 서식하기 좋아졌다.
지난주 연일 내린 가을비도 모기의 부화, 성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도심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한여름 무더위로 부화, 성장에 어려움을 겪던 모기알, 유충이 다시 자리를 잡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모기 개체 수도 최근 들어 부쩍 증가했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7, 8월 하루 평균 300여 마리였던 모기 채집 개체 수는 이달 첫째 주 506마리로 1.6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마 기간에는 모기 유충이 빗물에 쓸려가기 쉬워 모기 활동이 줄어드는데, 올해 장마의 경우 강수 기간과 강수량이 적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6월 24일~7월 29일) 중 내린 강수량은 195.1㎜로 평년(294.5㎜)의 66% 수준에 불과했고 강수 일수도 15일로 평년(16.4일)보다 적었다.
이에 각 구군 보건소도 모기 구제 작업에 나섰다. 하수구, 쓰레기집결지, 공중화장실 등 4천여 개에 달하는 방역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분무소독, 연무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차화윤 대구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는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모기, 개미, 바퀴벌레 등 해충이 따뜻한 실내로 모여들어 여름보다 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더 입기 쉽다"며 "개인 가정에서도 화분 받침대, 정화조, 싱크대 배수관 등 물이 잘 고이는 곳에 모기가 생기지 않도록 방역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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