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지여자고등학교(이하 동지여고)가 고교평준화제도에서 계속 소외되며 교육 차별을 호소하고 있다. 일반계고등학교로 전향한지 7년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고교평준화 시행 학교에서 제외돼 학교 존립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여고와 함께 포항 최초의 여성전문 고등사학으로 설립된 동지여고는 1954년 상업고교로 출발했다. 이후 지역 교육여건 변화에 따라 지난 2009년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향한 뒤 처음으로 고교 평준화제도 진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포항에서는 2008년부터 고교평준화제도가 시행된 탓에 동지여고는 당시 대상 학교에서 제외됐다. 아직 2~3학년에 상업계열 학생이 남아 있어 완전한 일반계 학교로 전향하지 못한 것. 이후 동지여고는 일반교과목과 상업교과목이 혼합된 종합형태의 학교로 운영해 오다 내년 일반계열로 모두 변동될 예정이다.
동지여고는 지난 2013년 2월 경북도교육청에 고교평준화제도 편입을 요청했고 당시 도교육청은 '포항지역 평준화 정책 연구 용역'을 한 후 동지여고의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용역 결과를 발표한 후에도 동지여고의 평준화제도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내년에 다시 한 번 용역 조사를 펼쳐 2018년도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동지여고 측에서는 '책임 떠넘기기식 행정력 낭비로 교육 차별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동지여고 김광봉 교장은 "도교육청의 시간끌기 탓에 학생들이 비평준화 학교에 다님으로써 교육과정과 학생활동의 차별은 물론, 서열화 등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일일이 학생들을 개별 모집하고 있어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학교 존립 위협마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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