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은 으레 건강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20대 청년이라도 질병 자체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단지 신체 능력이 뛰어난 시기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20대 청년들의 건강 상태는 군 장병들의 건강검진 결과를 들여다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국방부가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상병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간 기능 이상이나 콜레스테롤 과다, 고혈압 등으로 재검을 받은 군 장병이 7천486명에 이른다. 징병 신체검사에서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고 입대한 청년들도 각종 만성 질환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특히 군 입대 전에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나 고혈압 여부를 확인하고, 예방접종도 미리 하면 군 생활뿐만 아니라 전역 이후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20대에 필요한 예방접종
군 부대 내 감염병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군 부대 내 감염병 환자는 2012년 432명에서 지난해 901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6월 말까지 530명이 각종 감염병에 걸렸다. 올해의 경우 유형별로는 결핵 환자가 165명(31.2%)으로 가장 많았고, 유형성이하선염(볼거리) 환자가 129명, 수두 환자가 88명, 말라리아 환자 87명 등이었다. 군 장병들은 연이은 훈련과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은 높다.
영'유아기에 접종한 예방접종은 효과가 평생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기간 이후 반복해서 접종해야 한다. 특히 깨끗한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20대 청년들의 경우 A형 간염이나 볼거리, 수두, 대상포진, 폐렴구균,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등을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 예방백신은 접종 후 2~4주 정도 흘러야 면역력이 생기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군 입대 후 예방접종을 하지만 훈련소 입소 후 1, 2주가량 지나야 예방접종이 끝나기 때문에 초기에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 교정 필요
20대 초반 남성들은 대장암이나 간암, 위암 등 종양이 발병할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위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보다는 비만 상태를 점검하고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하거나 금연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40대 이후 장년층에서 빈발하는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은 미리 진단을 받을 경우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위험요인을 제거해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나 규칙적인 운동 여부, 흡연이나 음주, 마약 등의 남용 위험 확인, 성병 검사 등도 필요하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즐긴다면 콜레스테롤 수치로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혈액검사가 도움이 된다.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술로 인한 바이러스성 간 질환이나 중독성 간염 등도 간 기능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체 생활 적응을 어렵게 하는 우울증 검사도 필요하다. 우울증은 설문지를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다. 흉부 X-선 촬영도 미리 폐결핵 등 폐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재호 예재호내과 원장은 "20, 30대 청년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당장 효과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예재호 예재호내과 원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