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서상기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북을)이 예산결산특별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옛 계수조정소위) 입성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예산안조정소위는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증액, 삭감하는 자리다. 또 최종 예산안 숫자를 결정하면서 지역구 예산을 챙기기에 유리해 예결위 위원들 모두가 욕심내는 자리기도 하다.
서 의원은 예년 회계를 결산하는 결산심사소위원회 8인 안에 들어갔다. 이 중 여당 몫은 총 4명으로 예결위 간사인 김성태, 나성린, 이종배 의원이 포함됐다. 서 의원을 포함한 결산심사소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지난달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도 불참했다. 당시 결산 심사 회의가 진행 중이어서 자리를 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예결위 결산심사소위 위원들이 예산안조정소위로 이어지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진다. 또 예산안조정소위 위원과 숫자는 위원장과 양당 간사는 물론 양당 원내대표까지 관여해 정할 만큼 심혈을 기울인다.
예산안조정소위에선 기획재정부와 예산 줄다리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력과 협상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여당 의원들의 경우 야당에서 예산 '삭감' 칼을 들이대면 설득하며 대야 협상까지 나서야 한다. 업무 강도도 만만치 않다. 부처별 예산을 예리하게 분석한 뒤 가감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가 진행되는 날엔 하루 3시간도 못 자는 날이 많다. 예산안조정소위에 들어가면 체력이 바닥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런데도 예결위 의원들이 이 소위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것은 그만큼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이라 더더욱 그렇다. 국회 관계자는 "일반 의원들보다 자기 지역구 예산을 5배 정도 더 챙길 수 있는 막강한 파워가 있는 자리"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서 의원이 예산안조정소위 입성을 일찌감치 마음에 두고 결산심사소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내가 예산안조정소위에 들어간다, 안 들어간다 말하긴 곤란하다. 소위 위원 구성은 양당 간사가 협의하고, 원내대표가 결정하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예산안조정소위는 '3선 의원' 자리가 아니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위원장급인 '3선'이 소위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 결산심사소위 소속 여당 의원 4명 중 3선은 서 의원 한 명뿐이다. 또 서 의원은 이미 2차례나 예산안조정소위에서 활동한 바 있어 이번에 들어가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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