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지는 가을,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줄 연극 두 편이 공연된다. 할머니와 엄마, 두 여인이 각각 주인공인 작품들이다.
◆'꽃바우 할매' 대구연극제 대상작
극단 원각사가 88회 정기공연작 '꽃바우 할매'를 15일(화)부터 20일(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공연문화거리 고도5층극장 무대에 올린다. '꽃바우 할매'는 지난해 봄 열린 제31회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이어 여름에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32회 전국연극제에서 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이다. 대구연극제 때 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극본을 쓴 박선희 작가가 탄탄한 구성력으로 희곡상을, 배우 윤은정이 우수연기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꽃바우 할매는 이번에 대구시립극단 수석 배우 강석호의 연출로 새롭게 꾸며진다. 천정락, 윤은정, 김미화, 여동윤, 김한나 등 5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작품 제목 속 '꽃바우'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자살바위를 가리킨다.
사랑하는 손자를 잃고 딸과 함께 고향에 내려와 살고 있는 치매 걸린 할머니. 그는 가끔 손자의 극락왕생을 빌며 바위에서 바로 아래 강으로 뛰어든다. 이 바위는 바위에 짓눌린 것 같은 동철의 막막한 삶도 은유한다. 자살바위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가 물에 빠진 할머니를 우연히 구해준 동철은 이후 할머니의 동네에 머무른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보며 동철의 삶도 변화한다. 바위를 뚫고 피는 희망의 꽃을 발견한다. 전석 2만원.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6시. 월요일은 공연을 쉰다. 053)624-0088.
◆'아들은 엄마의…' 3개월 장기 공연
극단 온누리의 레퍼토리 작품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가 17일(목)부터 12월 5일(토)까지 대구 중구 동인동 예술극장 온에서 약 3개월간 장기 공연된다.
엄마라는 이름 안에 잠자고 있는 고독과 희생의 의미를 드러내고, 점점 희미해지는 가족의 모습도 조명하는 작품이다. 내용은 이렇다. 엄마에겐 늦은 나이에도 장가갈 생각이 없는 아들이 있다. 엄마는 두 딸에게 남동생의 색싯감을 알아오라고 극성을 부린다. 두 딸은 아들 바라기 엄마에게 화가 난다. 어느 날 엄마가 쓰러진다. 먼저 달려온 두 딸에게 엄마는 아들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한다.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계속 아들의 집을 찾아가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결국 떠나고 마는데…. 이국희 연출, 강석호 극작. 신숙희, 김재권, 박태옥이 출연한다.
전석 3만원. 수'목'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6시. 일'월'화요일 및 9월 26일은 공연을 쉰다. 053)424-8347, 010-3150-1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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