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외딴 섬으로의 여행…기다리는 건 '끔찍한 함정'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와 '웨딩드레스'(2009)를 연출한 권형진 감독의 범죄 스릴러. SNS를 활용하여 현대사회의 끔찍한 단면을 표현한다. 결혼한 지 5년째인 준식(조한선)과 소연(김민경)에게는 아이가 없다. 기분 전환을 위해 준식과 소연은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한 맛집에 들어간다. 허름하고 험악한 분위기의 불안한 기운이 감돌지만 이들이 온 것을 눈치 챈 주인 성철(마동석)은 보자마자 너무도 친절하게 대하고, 준식과 소연은 점점 경계를 풀어간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해가 지고, 이때부터 의문의 묘한 분위기가 부부를 덮쳐오기 시작한다. 성철이 소연을 알아보는 듯하며 알 수 없는 말을 건네자 분위기가 급변한다. 최근 아트박스 사장 역할로 귀요미로 등극한 마동석이 제대로 된 악역 연기를 펼친다. 영화의 잔인한 전개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현실은 영화만큼이나 악독하다.
◆셀프/리스
#영원히 살 수 있는 미래, 기억도 이식할 수 있을까
불멸의 삶을 꿈꾸는 인간의 과학적 상상력이 탄생시킨 기억 이식수술 '보디 셰딩'을 다루는 SF스릴러. 부동산 재벌 데미안(벤 킹슬리)은 몸에 종양이 퍼질 대로 퍼져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딸 클레어(미셸 도커리)조차 그를 외면하고 살 정도로 독하게 일만 하며 살아온 그는 죽음 앞에서 흔들린다. 데미안은 보디 셰딩 전문의 울브라이트 박사(매튜 굿)를 찾아간다. 별다른 부작용 없이 가능하다는 말을 믿고 덜컥 몸을 바꿔버린 데미안은 지난 수십 년간 잊고 살아왔던 젊음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데미안은 점점 이상한 환영에 시달리고 울브라이트 박사가 처방해준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을 때마다 그 환영은 뚜렷한 기억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인도 태생의 타셈 싱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광고 연출로 성공한 후, 영화감독이 되었다. 비주얼리스트로 알려진 싱의 이 영화 역시 이색적인 스토리에 맞는 독특한 영상을 특징으로 한다.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악명 높은 흑인 그룹 NWA의 일대기 다룬 힙합 영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 힙합 신 중심에 있던 NWA(Niggaz With Attitude)의 탄생과 해체를 다룬 힙합 드라마. NWA는 미국 캘리포니아 컴턴 출신의 다섯 흑인 청년들이 결성한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그룹이다. 그들은 힙합이란 예술로 세상에 반기를 들지만, 거침없는 무시무시한 활동으로 인해 FBI의 경고까지 받게 된다.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금세 쾌락에 빠지고 폭력적인 모습을 버리지 못하며, 백인 매니저 제리 헬러(폴 지아마티)에 대한 불신은 물론 수익 분배로 우정에 금이 간다. 영화는 NWA의 곡을 적재적소에 담고 있으며, 스눕 독과 투팍이 NWA 멤버 닥터 드레와 맺은 인연을 보여준다. 닥터 드레의 디제잉과 아이스큐브의 랩, 이지-E의 첫 랩 녹음, 탈퇴한 아이스 큐브와 NWA의 디스전, 힙합퍼들이 펼치는 광란의 파티, 갱스터에 버금가는 거친 행동 등 당시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재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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