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객주'를 쓴 김주영(76) 작가가 청송이야기를 책으로 펴내 화제다.
청송군은 11일 귀향한 김 작가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청송의 전설과 여러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으로 쓴 '오래된 단지-청송이야기'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쉽게 이 책은 비매품이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다.
이 책을 만든 배경은 한동수 청송군수에게서 출발한다. 한 군수는 주민들이 재미있는 지역 전설을 접하면서 그 속에서 감동과 교훈을 얻길 원했다. 한 군수는 고향 선배인 김 작가에게 이런 사정을 설명했고 김 작가는 흔쾌히 이 뜻을 받아 드려 이 책을 쓰게 된 것.
책 집필을 시작한 김주영 작가는 어린 시절 청송에서 보냈을 때의 기억을 되짚었다. 당시 어른들은 김 작가에게 옛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곤 했다. 김 작가는 그 기억을 정리하고 직접 이야기가 시작되는 장소를 가보며 최근 탈고했다.
김주영 작가가 쓴 '오래된 단지-청송이야기'는 '진보 장날에 생겼던 기막힌 이야기'와 '호랑이에 대한 다른 이야기 한 가지', '청송 도기 이야기', '백전 마을의 왕버들 이야기', '퇴계선생 6대조 호장공(戶長公)의 묘', '청송은 기지다' 등 6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가운데 '호랑이에 대한 다른 이야기 한 가지'는 산촌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총각이 호랑이를 만나 횡재를 한다는 내용으로 '효'의 중요성을 극으로 재밌게 꾸몄다.
'청송 도기 이야기'는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구도를 빌려 김 작가의 멋진 필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진보 장날에 생겼던 기막힌 이야기'는 김 작가의 독창성이 돋보이며 그냥 소설로 출간해도 될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나다. 책을 읽는 사람의 이해를 돕고자 장선화 화백이 삽화를 맡았다. 네이버 캐스트 역사 인물 삽화를 맡았던 장 화백은 수채화식 삽화도 이야기의 풍성함을 더했다.
이 책의 원고를 읽은 문학평론가 하응백 씨는 "역시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솜씨다. 소설보다 오히려 더 흡인력이 있고 잘 읽힌다"다고 평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군민들 모두가 책을 읽으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책을 통해 군민 모두 자긍심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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