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15차전은 선발투수의 무게감에서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이 예상됐던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은 삼성 정인욱이 15.68과 0.367, 롯데 이명우가 4.70과 0.318이었다.
예상대로 선발투수들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5이닝씩만 던진 가운데 정인욱은 8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 이명우는 7피안타(2홈런) 2볼넷 3실점 하고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정인욱은 출발이 좋지않았다. 늘 그렇듯 볼넷은 대량 실점의 화근이었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정인욱은 김문호'정훈'최준석'강민호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맞아 3실점 했다.
2회 손아섭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은 정인욱은 3회 1사 2루의 위기를 넘기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4회 김문호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줘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확실한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팀 사상 최고의 용병 타자로 자리매김한 나바로가 있었다. 1회 첫 타석에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한 나바로는 3회, 5회에 연거푸 솔로 아치를 쏘아올린 데 이어 8회에도 투런포를 가동하는 괴력을 뽐냈다. 연타석 홈런은 개인 6번째였으며, 시즌 41호 홈런은 1999년 찰스 스미스가 세웠던 팀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개인 최초로 1경기 3홈런을 날린 나바로로서는 네 번째 타석이었던 6회 2사 만루에서 터뜨린 역전 3타점 결승타가 못내 아쉬울 듯하다. 롯데 김원중의 4구를 밀어친 공은 오른쪽 담장 상단에 맞고 떨어져 3연타석 홈런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20~22일 NC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나바로는 이날 개인 최다 타이인 5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 외국인선수 최다 타점 기록도 119타점까지 끌어올렸다. 나바로는 남은 17경기에서 1999년의 댄 로마이어(한화),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SK'이상 45개)가 남긴 외국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7대5로 앞선 6회부터 불펜을 총동원한 삼성은 결국 9대7로 승리했다. 이날 2위 NC가 승리하면서 승차는 벌이지 못했으나 매직넘버는 줄였다. 정인욱은 타선의 도움 덕분에 2012년 10월 6일 광주 KIA전 이후 거의 3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심창민'조현근'안지만은 홀드를, 임창용은 세이브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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