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마을 인문여행
임종업 지음 / 소동 펴냄
'느릿느릿 여행', 언뜻 평범해 보이는 문구지만 이제 이렇게 여행하는 건 어려워졌는지도 모른다. 여행, 관광 상품 대부분이 근사한 풍경, 소문난 먹거리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먹을 것을 잔뜩 싸들고 가서 그곳에 쓰레기를 남기고 오는 여행이기 일쑤다. 북적거리는 절경보다 편안한 풍경을 산책하듯 둘러보며 여행의 색다른 맛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저자는 미술작품도 감상하고 '마을'도 둘러보고, 왜 여기에 사람들이 있는지도 생각하는, 예술과 마을에 대한 사색이 결합된 여행을 제안한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부산 감천마을, 화순 성안마을, 영천 별별미술마을, 영월 아트미로, 서귀포 유토피아로, 안동 벽화마을 등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된 미술마을 10곳에 대한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미술마을은 모두 작가와 주민, 지방자치단체가 일체감을 이뤄 하이파이브를 만들어낸 곳이다.
저자는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따라가며 해설을 덧붙인다. 이 책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칠 작품들도 저자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다시 생명을 얻어 독자와 소통한다. 저자는 매 장마다 마을의 역사, 풍광, 살림살이, 구성원, 미래 등 따뜻하고 세심하게 마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또 평범한 마을이 미술을 만나 어떻게 활기를 띠게 되었는지 짚고, 작가와 주민, 공공기관이 연대하면 얼마나 큰 에너지가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제 힘을 발휘 못하는 경우 그 이유는 무엇인지도 설명한다. 저자는 또한 마을이 활기를 띠고 주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려면 미술마을에 더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때론 모범답안을 제기하기도 한다. 304쪽, 1만6천500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