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수류탄 불량?'
육군 제50사단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고의 원인을 두고 '수류탄 불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당시 터진 수류탄은 손모(20) 훈련병이 통제소의 '안전핀 뽑아' '던져' 지시에 따라 팔을 뒤로 젖히고 던지려는 순간 갑자기 폭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6일 발생한 포항 해병대교육훈련단 사고와 거의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입대 3주 차인 박모(19)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터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해병대 교육훈련단 측은 절차대로 엄격하게 훈련을 하고 있었고 다른 안전 참호에서 던진 수류탄은 정상적으로 목표 지점에서 터졌다고 강조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엄격하게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훈련을 하던 중 유독 해당 수류탄만 폭발사고가 발생한 만큼 불량품일 가능성이 높고 이 부분은 아직 명확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당시 해병대가 사용하던 수류탄은 한화(옛 한국화약)에서 생산한 'K400 세열수류탄'. 이 제품은 1975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구형 모델이다. 사고 이후 군은 보유하고 있던 'K400 세열수류탄' 중 1천여 발을 무작위로 선별해 불량 여부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비록 표본조사에서 다른 불량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같은 모델의 신형 제품인 'K413(KG14) 세열수류탄'으로 교체를 지시했다.
하지만 11일 같은 유형의 수류탄 폭발 사고가 육군 50사단에서 또다시 발생, 해당 모델에 대한 불신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형에 이어 신형 모델 수류탄에서 사고가 발생하며 기계적 결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훈련병의 실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열수류탄의 경우 안전핀과 손잡이 등 이중안전장치가 있어 안전핀을 뽑은 뒤 누르고 있던 손잡이까지 뗀 후에야 폭발한다. 투척 직전 안전핀을 뽑은 상태에서 긴장한 훈련병이 마지막 잠금장치인 수류탄 손잡이를 손에서 떼고도 몰랐을 수도 있다는 것.
군 관계자는 "세열수류탄의 경우 안전핀이 V형태로 갈라져 단단히 고정돼 있지만, 간혹 이 안전핀이 제대로 펼쳐져 있지 않다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빠질 수 있다"면서 "수류탄 사고의 경우 이미 폭발해 흔적이 잘 남지 않아 정확히 무엇이 불량인지 판가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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