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세수가 늘어난 정부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담배회사 등 3자만 뒤돌아 웃고 있다.
올 초 국민건강을 지킨다며 담뱃값을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리면서 마진폭이 커진데다 갈수록 금연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담배 판매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 제조사인 KT&G나 담배를 파는 편의점의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됐다는 기업 분석 보고서가 줄을 잇고 있다.
동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2천830억원과 2천149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7.2%, 7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BGF의 담배 판매량은 1분기 3천520억원, 2분기 4천772억원에 이어 3분기 5천337억원, 4분기 5천190억원 등으로 연간 1조8천81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BGF의 매출 중 36%를 담배가 차지할 정도로 편의점 영업에서 담배 부문 기여도가 크다"고 했다.
담배를 제조하는 KT&G도 마찬가지. HMC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수 담배 수요는 지난해 동기 대비 35.1%나 감소했지만 2분기와 3분기엔 각각 19.2%, 17.0%로 감소폭이 줄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은 한국담배협회 자료를 토대로 "올해 7월 판매된 담배는 3억5천만 갑으로 지난해까지 3년간 월평균 판매량(3억6천200만 갑)에 근접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효과는 제대로 못 거두고 정부 세수만 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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