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이 안전 참호 안에서 터지는 사고가 났다. 훈련교관인 중사가 숨지고 투척훈련 중이던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중사 역시 다리와 팔에 파편상을 입었다.
50사단 측은 훈련병이 교관의 지시에 따라 안전핀을 뽑은 후 '던져'라고 외친 뒤 팔을 뒤로 젖히고 수류탄을 던지려는 순간 갑자기 폭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훈련장에는 훈련병 206명이 대기하고 있었고 지침에 따라 훈련하던 중이었다. 목격자들의 진술 역시 50사단의 설명과 일치한다. 이는 수류탄이 비정상적으로 일찍 터진 불량품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이 수류탄은 지난해 9월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 수류탄 투척 훈련장에서 병사가 들고 있던 수류탄이 터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진 사고의 판박이다. 당시에도 훈련병과 교관이 함께 참호에 들어간 뒤 훈련병이 '던져'라는 복창과 함께 수류탄을 던지려는 순간 갑자기 터졌다고 해병대 측은 밝혔었다.
때맞춰 국회 국방위소속 새정치민주연합의 김광진 의원은 지난해 4월 정기시험에서 수류탄 30발 중 6발이 안전핀을 뽑은 뒤 3초 안에 조기 폭발하는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다고 공개했다. 그럼에도 군은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과 같이 2011년도에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만 하자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군은 이날 폭발한 수류탄과 같은 종의 수류탄 25만 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정황을 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불량 수류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해병대 사고 때 군이 조치를 소홀히 한 결과가 이번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은 먼저 해당 수류탄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지 여부를 전수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결함 가능성이 드러나면 제조와 납품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불량 수류탄에 더 이상 소중한 우리 병사의 목숨을 내맡기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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