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Q. 9월 모의고사 국어 성적 갑자기 떨어졌는데…

Q : 고3과 고1을 둔 학부모입니다. 지난주까지 수시모집 원서 내고 자소서 쓰느라고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는데, 돌아서니 수능이네요. 첫째 애는 고3이 된 이후로 국어 성적만큼은 걱정이 없었는데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져서 고민이 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수생·A형 이동 응시 많아 '상대적 하락'

▶권진희 멘토='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바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요즘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수시 원서 내자마자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시에 최선을 다했다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면서 이제는 수능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자녀의 수능 국어 성적이 갑자기 떨어진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응시생의 이동을 들 수 있습니다. 응시생 수와 응시층 이동은 표준점수와 등급에 큰 영향을 줍니다. 6월 모평에서 국어 B형에 응시한 학생들 가운데 하위권 학생들은 9월 모평에서는 국어 A형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이로 인해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지지만 국어 B형의 상위권 학생들은 응시생들의 감소로 인해 1등급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최상위권 재수생이나 'N수생'의 응시율 증가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해 수능 응시 현황을 보면 6월 모의평가에는 재수생의 절반 정도만 응시했지만 9월 모평에는 거의 대부분의 재수생이 응시했습니다. 재학생들에 비해 재수생들이 해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향을 감안하면 어쩌면 자녀분의 성적 하락은 이들 요인에 의한 '상대적인 하락'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적지 않습니다.

응시인원의 이동이나 재수생의 시험 참여율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학부모 입장에서는 막상 자녀가 받아든 시험 결과에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 경험에 입각해서 말씀드리자면 9월 모평 즈음에 국어 성적이 뚝 떨어지는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국어 공부를 소홀히 한 탓이 큽니다. 국어 성적에 비해 수학이나 다른 과목이 부족하다 보니 여기에 집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EBS 교재를 다시 처음부터 꼼꼼하게 정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국어과목에 투자하는 시간을 좀 더 늘려서 자신이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EBS 응용교재 등을 활용해서 이를 메워가야 합니다. 특히 '쉬운 수능' 기조를 감안하면 문법과 비문학 과학, 기술지문에서 실수를 줄여나가는 연습을 꾸준히 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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