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학생부 종합전형에 비해 뒷심을 부려 준비할 경우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형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논술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염두에 둘 만하다. 이 전형 경우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과 합격 후 등록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논술 전형 지원을 위해 점검해야 할 부분을 짚어봤다.
-논술 전형이 감소 추세인데 다른 전형으로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논술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과 선발 인원이 감소 추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 비중은 올해도 큰 편이다.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전체 인원 가운데 절반 정도를 논술 중심 전형으로 선발한다. 고려대(안암), 서강대 등도 30%가 넘는 인원을 논술 전형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 합격을 노린다면 수시모집 원서를 쓸 때 이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
-어떤 수험생이 논술 전형에 지원하면 유리할까?
▶특이한 이력 또는 특기 등은 없으나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한 상위권 학생이라면 논술 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볼 만하다. 각 대학의 논술 전형을 살펴보면 학생부 교과성적과 함께 논술 성적을 일괄 합산하는 전형이 대부분이다.
다만 수능시험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지난해 한양대(서울)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립대 등 일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지만 여전히 이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 경우 예년처럼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능시험 성적 관리가 중요하다. 반면 이 기준을 폐지한 대학은 논술의 영향력이 더욱 커져 논술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들에게 상당히 유리할 전망이다. 논술 준비를 해왔다면 수능시험 모의평가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는 수험생이라도 지원해볼 만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논술전형에서 논술고사와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논술 전형은 일반적으로 논술 60%와 학생부 40%, 또는 논술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한다. 그러나 학생부 반영 방법(등급 간 점수, 반영 교과목 등)에 따라 논술의 영향력이 외형상 반영 비율보다 크게 상승할 수 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비 교과 영역을 반영하고, 한양대는 논술 50%와 학생부 종합 50%로 반영하기 때문에 교과는 반영하지 않고, 비교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부 경우 반영 교과목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전 과목을 반영하고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전 과목 성적을 평가한다. 하지만 성균관대처럼 전 과목 중 상위 10개 과목을 반영하거나, 중앙대와 같이 계열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사회(인문) 또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자연) 중 상위 10과목을 반영하기도 한다.
-지원하려는 대학들의 논술 일정이 겹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논술 시행 일정이 겹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일정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수능시험 이후인 11월 둘째 주와 셋째 주 토'일요일에 시행 일정이 몰려 있다. 대학마다 모집 단위별로 논술고사 시행일이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과 모집 단위의 논술고사 시행 일정을 정확히 확인한 뒤 지원해야 수시모집 지원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대학별 논술고사 시행 일정을 보면 수능시험 시행 직후 주말인 11월 14일과 15일에 경희대(서울),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가장 많은 대학이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서강대는 14일에 자연계열, 15일에 인문계열이 논술고사를 시행하나 성균관대는 반대로 14일에 인문계열, 15일에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치르는 등 대학마다 계열별 논술고사 시행일이 달라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경희대(서울) 등과 같이 학과나 단과대학별로 논술 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누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세부 시간까지 잘 살펴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수능시험 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서울시립대, 연세대(서울) 등이다. 서울시립대는 올해 논술고사 시행 일정을 수능시험 이후에서 수능시험 전인 10월 6일로 변경했다. 지난해 수능시험 전에 논술고사를 치렀던 한양대(서울)는 올해 수능시험 이후로 논술고사 시행일을 변경했다.
-대학별 논술 전형 모집 인원과 학과 모집 인원 중 무엇을 더 고려해야 할까?
▶학과별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을 챙겨야 한다. 논술고사 시행 일자와 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지원하려던 두 대학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거나 지원 대학에서 모집 단위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선발 인원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다만 대학별 전체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이 많고 적느냐보다 해당 학과의 선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고 지원 여부를 고려하는 게 좋다. 가령 비슷한 수준인 A, B 대학이 있다고 하자. A 대학은 논술 전형 전체 모집 인원이 1천 명이고, B 대학은 800명으로 A 대학의 인원이 더 많다. 그러나 지원하려는 학과 모집 인원으로 보면 A 대학은 20명이고, B 대학은 희망하는 학과가 속한 학부 또는 계열에서 50명을 모집한다.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 선발 인원이 많은 쪽으로 지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논술고사를 대비하려면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논술 전형 경쟁률은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다. 학생부 성적, 수능시험 성적 등에서 다소 불리하더라도 논술고사로 만회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을 두고 지나치게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특히 수능시험 이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경우라면 원서 접수 후 경쟁률이 높다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수능시험 이후 정시모집 지원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능시험 고득점자와 수시모집 다른 전형에 합격한 수험생들로 인해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비율도 높아져 실제 경쟁률을 낮아지기 때문이다.
논술고사를 대비하려면 대학별 논술고사 출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출제 문항과 유형 등이 다르다. 고려대(안암)와 한양대(서울) 상경계열처럼 인문계열이지만 수리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이화여대 인문계열 일부 학과와 같이 영어 지문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목표로 한 대학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대학이 공개한 논술고사 기출문제를 확보한 뒤 모의 논술고사 문제와 함께 분석하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때 시험 시간 등 실제 시험 조건을 고려해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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