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도청시대 안동-관광에 문화를 입히다] (4)관광두레공동체 '마·카·롱'

고리타분한 '유교'?…어린이 입맛 맞춘 신나는 콘텐츠로

엄청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갖고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전무하다시피한 안동.마
엄청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갖고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전무하다시피한 안동.마'카'롱은 안동의 대표 어린이 콘텐츠인 권정생 동화나라를 찾아 최윤환(맨 오른쪽)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상임이사와 기념 촬영했다. 엄재진 기자

새롭게 떠오르는 어린이 콘텐츠와 안동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관광두레공동체가 있다. '마'카'롱'이다. 이들은 엄청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어린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안동의 관광에서 벗어나,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관광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의 도시 안동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부모가 만족하는 감성체험 시설

서울시가 안데르센 동화 속 콘텐츠, 캐릭터로 꾸미는 1만㎡ 규모 '동화공원'을 만든다는 소식이다. 서울시는 마을 전체가 안데르센 동화로 꾸며진 덴마크 오덴세를 본떠 안데르센 동화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하고 동화를 입힌 건축물, 어린이 놀이기구 등을 갖춘 동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경기도 남양주에는 아이들의 천국이 있다. '어린이 비전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7월 2년여의 공사를 끝내고 전국 최초 어린이 감성체험시설로 들어선 어린이 비전센터는 체험, 놀이, 교육이 융합된 창의적인 체험 콘텐츠와 영유아'어린이, 부모가 만족하는 감성체험시설로 조성됐다.

이 밖에 인근 상주의 '이야기나라 동화축제', 예천의 '곤충엑스포' 등을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어린이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축제를 마련하거나 관광'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안동의 어린이 콘텐츠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대표적 공간인 '유교랜드'와 '안동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등은 유교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 '일방적 교육' 콘텐츠라는 평가다.

그나마 경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내 복합 문화공간인 '라키비움'이 어린이들의 도서관'자료실'전시관 등 복합 문화콘텐츠 상상창조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게 다행이다.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각을 키우기 위한 L-Creator 어린이 작가 출판체험과 같은 창의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느끼고 몸으로 체험하는 '유교', 우리가 알고 있는 어렵고 고리타분함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유교'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카'롱 오민정(31) 대표는 "지난여름 경기도 용인의 '어린이 박물관'을 찾은 적이 있다. 아이 1명을 위한 방문에 어른이 8명이나 함께했다. 어린이를 고객으로 하는 콘텐츠야말로 자연스럽게 관광 인구를 유입시키는 가장 큰 인프라일 것"이라고 했다.

◆어린이들이 즐거운 세상 만들기

다쿠아즈와 함께 대표적인 머랭(거품) 과자의 하나로, 달콤한 맛과 화려한 색을 지녔으며 바삭한 겉과는 달리 속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인 프랑스 대표 디저트 '마카롱'.

안동관광두레공동체인 마'카'롱은 디저트 과자 마카롱처럼 어린이들의 입맛에 꼭 맞는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는 각오다. '마-마음이 아름답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4명이' '카-카멜레온처럼 발 빠른 변화로 곳곳에 필요한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롱-롱런하는 관광상품을 만드는 두레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안동에서 연극'국악 등 분야에서 전공자 4명이 의기투합해 '아이들이 즐거운 세상 안동' 만들기에 나섰다. 이들은 어린이 관광 콘텐츠가 전무한 안동에 기존의 다양한 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해 전국에서 아이들이 몰려드는 '어린이 천국 안동'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마'카'롱을 이끄는 대표는 대학에서 국악과 유아교육을 전공한 오민정 씨다. 오 대표는 고려대에서 문화콘텐츠 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다 중앙대 국악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면서 안동에서 활동하는 재원이다. 오 대표는 "놀고 싶은데 어떻게 놀지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놀이를 찾아 주고자 생태교육을 공부했다. 박사 공부를 통해 연구하고 개발한 콘텐츠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홍보'마케팅을 맡은 조현상(53) 씨는 안동문화방송에 근무하면서 어린이합창단을 맡아 6년 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호흡해왔다. 예술감독 김경미(47) 씨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예술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2년 전 안동으로 귀농, 그동안의 각 분야 예술적 경험들을 쏟아부을 각오다.

막내인 김민정(28) 씨는 진행을 맡았다. 영남대 대학원에서 유아국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안동시 고택체험 프로그램으로 국악인형극 '양반님의 생일잔치', 임청각 도깨비집을 소재로 한 국악인형극 '도깨비 나라 재주 겨루기' 등 국악과 유아교육을 접목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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