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당 대표의 재신임 투표 실시 여부와 시기를 놓고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3일 재신임 투표를 국정감사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구했고,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투표 자체를 취소하고 혁신 토론회를 개최하자는 공개서한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문재인 대표는 12일 중진의원들을 만나 13~15일로 예정됐던 재신임 투표를 연기하는 대신 혁신안을 통과시킬 중앙위원회는 16일 열기로 합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한 국감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지혜를 발휘해주시기 바란다"며 재신임 투표를 국감이 끝나는 10월 8일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19대 국회 마지막 국감인 이번 국감은 지난 10일 시작돼 23일까지 실시한 뒤, 다시 추석 이후인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같은 욕심을 가진 자는 서로 미워하고, 같은 걱정을 가진 자는 서로 친하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당의 혁신 문제가 대표의 거취 문제로 바뀌게 돼 당의 혼란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혁신은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혁신이어야 한다"며 중앙위 개최를 무기한 연기하고, 재신임 여론조사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대신 지역별 전당원 혁신토론회 개최를 제안하며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자"고 주장했다.
또 당 비주류는 재신임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정식으로 당내 의견을 모아 재신임 투표 가부를 결정해야지 문 대표가 국민여론조사와 전 당원 ARS 투표로 재신임을 묻겠다며 투표 방식까지 미리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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