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지역에는 어린이날, 노인의 날 등의 기념행사는 있지만 부부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는 없어요. 주부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역 대표 맘카페로서 이런 행사의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12일 경산 남천 공원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경산 맘 패밀리데이(Family Day) 축제'를 주최한 '경산맘들 모여라' 인터넷 카페 신성희(42) 매니저는 "부부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산맘들 모여라' 카페는 2010년 3월 개설돼 현재 1만8천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5년 만에 매달 페이지뷰 수가 500만 뷰가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 카페는 예비맘 교실과 프리마켓을 운영하고 봉사활동 모임을 통한 봉사 등 온'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 축제는 '부모 행복은 자녀 행복, 자녀 행복은 가족 행복'이라는 주제로 부부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변검과 단디저글링, 마술, 합기도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고, 카페 회원들이 줌바댄스와 힙합댄스, 장기자랑 등을 통해 마음껏 끼를 발산했다. 어린이와 주부 등을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도 운영했다.
이날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각자 사연을 가진 부인 6명이 남편을 위해 마련한 세족식이었다. 이들 중에는 두 차례 보이스피싱을 당해 1천800만원을 날리고 몸무게가 7, 8㎏나 줄어들 정도로 실의에 빠진 이탈리아 출신 남편을 응원하는 부인도 있었다. 13살 연상의 청각 장애인 남편에게 열심히 살자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주부와, 시누이만 7명에 집안의 장손으로 새벽마다 출근길에 오르면서도 힘들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는 남편을 생각하는 주부의 사연 등 애틋하고 가슴 아픈 삶 속에서도 남편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세족식 중 정성껏 남편의 발을 씻어 주다가 눈물을 흘리는 주부도 있었고, 행복해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활짝 웃는 부인도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관객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 일처럼 공감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신성희 매니저는 "축제를 준비하면서 경험도 부족하고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카페 회원들과 가족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알차고 푸짐한 축제를 열겠다. 카페 회원과 지역 아줌마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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