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오전 2시 대구 달성군 논공읍의 한 제빵공장 부근 삼거리. 이곳에 화물트럭 운전자 A(47)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결국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목격자나 CCTV, 차량의 스키드 마크(타이어가 미끄러진 자국) 등이 없었다. 자칫 단순 사고사로 묻힐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경찰은 현장을 샅샅이 뒤져 차량 물받이 조각 하나를 발견했다. 경찰은 부품 제조회사를 확인하고 사고 현장 주변의 차량 100여 대를 모두 조사해 다음날 용의자 B(42'스리랑카 국적) 씨를 붙잡았다. 억울하게 묻힐 뻔한 뺑소니 사고가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밝혀진 것이다.
이처럼 대구 경찰의 뺑소니 검거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대구경찰청은 14일 전국 17개 지방청 중 4년 연속 뺑소니 사범 검거율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 7월 31일까지 발생한 2천796건의 각종 뺑소니 사건 중 2천768건(99.0%)를 검거했다. 같은 기간 뺑소니 사망사건 검거율은 100%(32건)에 달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7월 31일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577건의 뺑소니 사건 중 573건을 검거해 검거율이 99.3%에 이른다. 이는 전국 평균(93.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김봉환 대구경찰청 교통조사계장은 "뺑소니 사건 발생 시 ▷현장조(현장 유류물 확보 등 정밀 수색) ▷증거조(블랙박스 확보 및 목격자 수사) ▷추적조(도주로 CCTV 수사) ▷분석조(각종 자료 분석) 등 강력 사건에 준하는 역할 분담 수사체계가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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