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캐릭터 음료 하루 1,2병 '꿀꺽' 어린이 당류 섭취 권장량 '훌쩍'

크레용신짱 등 9개 제품 인증기준 넘어

과일맛 탄산음료나 어린이 캐릭터 음료를 하루 2병만 마셔도 당류 하루 섭취 권장량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탄산음료 1회 제공량의 평균 당 함유량은 24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채소 주스의 1회 제공량 당류 함량도 20.2g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어 과채 음료(16.6g)와 혼합음료(15.1g), 유산균음료(11.2g) 등의 순으로 당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루 섭취 열량이 2천㎉라면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가 50g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탄산음료 2병만 마셔도 하루 섭취 권장량을 넘는 셈이다.

특히 가공음료 가운데 1회 제공량의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모 탄산음료 오렌지향의 경우 1회 제공량(390㎖)에 당류가 53g이나 함유돼 있다. 하루 1병만 마셔도 WHO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셈이다. 다른 탄산음료들도 상당수가 1회 제공량 중 당류가 50g을 넘어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뽀로로나 로보카폴리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이나 이미지를 사용한 음료 제품들에 포함된 당류도 우려할 수준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102개 만화캐릭터음료 가운데 75개 제품이 설탕과 과당 등 당을 주성분으로 사용했다. 이 중 9개 제품은 어린이 기호식품의 당 인증기준인 17g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음료인 크레용신짱은 47g, 남양유업의 초코에몽은 23g이었다.

어린이의 하루 당 섭취 권장량은 성인의 50%다. 하루에 캐릭터 음료 1, 2개만 먹어도 일일 당 섭취 권장량을 초과하거나 육박하게 된다. 캐릭터 음료의 산도(pH)를 분석한 결과에선 로보카폴리 포도(2.7)와 뽀로로비타쏙쏙 포도·복숭아(2.7) 등 pH 3 이하인 강산성 제품이 전체의 14.7%(15개)였다.

문정림 의원은 "당 과다 섭취는 비만, 당뇨, 심뇌혈관질환, 충치의 원인이 된다"며 "특히 어린이·청소년이 지나치게 당류를 많이 섭취하면 소아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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