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가을철 감염질환 주의하세요

올해 상반기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온 나라를 할퀴고 지나갔다. 이 무서운 감염질환 병원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작은 생물체인 바이러스의 한 종(種)이다. 환자 발생이 잇따르자 온 국민은 감염병으로 인한 심리적 공황상태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이렇듯 메르스 질환은 감염성 질환의 병원체에 대한 홍보와 예방교육이 건강한 생활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철저하게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다.

이제 무더운 여름은 가고 아침과 저녁에는 피부로 가을을 느끼며, 밤에는 가을이 조심스레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매스컴에서는 추석을 맞이하기 위한 벌초객들로 도로가 혼잡하고, 야유회, 등산, 밤 줍기 등 야외활동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야외활동 증가는 병원체의 인체접촉 기회증가로 인한 환자 발생을 의미하므로 보건 담당자들은 한 번 더 마음을 긴장하게 된다.

가을철 야외활동에 의한 감염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질환이다. 질환 발생 경로는 야생 작은소참진드기 중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인체로 감염되어 질환이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리고 난 후 질병이 발생되기까지 시간(잠복기)은 약 1, 2주이며 증상은 발열, 전신근육통, 설사, 구토, 백혈구 감소 및 혈소판 감소 등이다. 작년에 전국적으로 55명, 대구경북에서는 2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올해 9월 현재 전국적으로 46명, 대구경북에서는 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둘째, 쓰쓰가무시병 질환의 경우 쓰쓰가무시병 세균에 감염된 털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병원균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급성 열성질환을 일으킨다. 잠복기는 1~3주 정도이며 오한, 발열, 두통,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및 다기능 부전증이 나타난다. 작년 전국적으로 8천130명, 대구경북지역에서는 64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올해는 9월 현재 전국적으로 390명, 대구경북에서는 2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셋째, 신증후군출혈열의 경우 등줄쥐, 시궁쥐나 집쥐의 분변, 오줌 및 타액 등으로 원인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로 전파되어 감염을 일으킨다. 잠복기는 약 2, 3주이며 발열, 오한, 권태감, 심한 두통 등과 구토,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과 고열, 신부전, 출혈, 혈소판 감소증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작년 전국적으로는 344명, 대구경북에서는 2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올해 9월 현재 전국적으로 141명, 대구경북에서는 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넷째,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세균에 감염된 설치류(쥐, 토끼, 다람쥐 등) 배설물이 흙, 개울, 강물 등을 오염시키고 사람이 오염된 매개체와 접촉함으로써 감염이 일어난다. 잠복기는 약 1, 2주이며 두통, 고열, 결막충혈, 근육통, 구토와 메스꺼움, 신부전증 및 심장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작년에 전국적으로 58건, 대구경북에서는 5건의 환자가 발생했고, 올해 9월 현재 전국적으로 25건, 대구경북에서는 5건의 환자가 발생했다.

가을철 주요 감염질환의 예방법은 ▷수풀 지역에서 작업할 경우 장화, 긴 옷, 토시 등을 착용하여 맨살이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 ▷야외활동 시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말고, 눕지 않을 것 ▷야외활동 후 옷을 털고 세탁 및 샤워'목욕할 것 ▷팔이나 다리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보호구 없이 벼베기나 벼세우기 작업하지 않기 등이다.

가을철 감염성 질환은 특성을 잘 이해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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