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굶주린 백성에 주머니 턴 '민족운동가 서상돈'

군위서 '서주사 상돈 송덕비' 발견…2년 전 대구 칠곡향교서도 발견 돼

서상돈 선생이 평생 기부와 자선의 삶을 살았던 사실을 알려주는 송덕비가 경북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최근 군위군 소보면 위성2리에서 발견된 송덕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김영균 사무처장이 송덕비를 살펴보고 있다.
서상돈 선생이 평생 기부와 자선의 삶을 살았던 사실을 알려주는 송덕비가 경북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최근 군위군 소보면 위성2리에서 발견된 송덕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김영균 사무처장이 송덕비를 살펴보고 있다. '서주사(徐主事) 상돈 송덕비'라고 씌어 있다.

국권을 강제로 빼앗으려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1907년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시작, 전국적 민족운동으로 확산시켰던 서상돈 선생이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서도 기부와 자선의 삶을 살았던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선생이 나라 사랑의 숭고한 정신뿐만 아니라 이웃까지 사랑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를 실현했던 것이다.

서상돈 선생의 송덕비는 2013년 10월 대구 칠곡향교에서 나온 데 이어 15일 군위 소보면 위성2리에서도 발견됐다. 서상돈 선생의 송덕비가 발견된 곳은 군위군 소보면 위성2리 지방도 923호선 도로변의 한 문중 재실 담 안 큰 바위다.

1902년 이 마을 주민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서상돈 선생의 '서주사(徐主事) 상돈 송덕비'에는 '곡식으로 우리들을 규휼하사 인을 지금 베푸셨네, 만인의 칭송을 한 조각 돌에 새기니 쇠에 새기지 못함이 한이 되네'로 해석되는 글이 새겨져 있다.

송덕비에 새겨진 비문 판독은 2012년 10월 월간한국문단 신인문학상으로 문단에 나온 서성호 군위군 소보면장이 했다.

서 면장은 "서상돈 선생의 송덕비가 발견된 소보면 위성2리는 조선시대 연산군 시절 빈민구제용 양곡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던 곳"이라고 했다.

이번에 발견된 서상돈 선생의 송덕비는 구미에 사는 회사원 심충성(38) 씨가 최근 이정웅 달구벌 얼 찾는 모임 회장 블로그에 사진 등을 올린 뒤 이날 이정웅 회장과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김영균 사무처장 등이 현장을 방문, 송덕비임을 확인했다.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김영균 사무처장은 "칠곡 향교(1912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에 이어 이번에 군위군 소보면 위성2리에서 서상돈 선생의 송덕비가 또다시 발견됨으로써 선생이 평생 힘들고 어려운 백성들을 위해 주머니를 터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민족운동가임과 동시에 자선의 삶을 살았던 서상돈 선생의 아름다운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비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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