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답변 방식을 놓고 격론을 벌이다 결국 정회했다. 이날 국감에서 최 부총리는 야당 의원이 답변할 시간도 주지 않고 질문한다며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를 시작으로 여야 의원들이 감정싸움을 주고받다가 감사가 2시간 30분가량 멈춰 섰다.
싸움은 '7분 질의 응답'에서 시작됐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경제성장률과 세수 부족 등을 문제 삼으며 '초이노믹스'의 실패를 지적했고, 질문하는 데 허용된 질의 시간 7분을 다 썼다. 답변 차례가 된 최 부총리는 "7초가 남았는데 그 안에 답변을 다 드릴 수 없다. (나중에) 답변할 기회를 주면 그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의 답변 뒤 야당 의원들은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새정치연합 박원석 의원은 "(7분) 질의 시간이 종료돼도 국무위원 마이크는 계속 나오니까 답변할 수 있다. 홍 의원이 질문 시간을 다 썼다고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최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 김관영 의원도 "최 부총리가 국회의원도 여러 번 해놓고 그렇게 답하면 야당 국회의원 모독하는 거다. 실세 부총리의 거만함이 은연중에 드러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야당 의원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항상 존중했는데 최 부총리를 향한 비판 수위가 높아서 항상 불편했다. 국회 품위가 손상된다"고 맞섰고, 김태흠 의원도 야당을 향해 "지금까지 막말 안 하셨습니까? 재벌 비호 세력이다, 저런 것이 뭐 국무회의냐, 기재부 공무원 다 사퇴하라고 하는 게 정책 감사냐"면서 최 부총리를 감쌌다. 국감이 1시간 가까이 여야 감정싸움으로 번지자 정희수 기재위원장은 한숨을 내쉬다 결국 정회를 선포했고, 감사는 2시간 30분 뒤 다시 열렸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