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비리 수사 장기화…포항 경제 몸살 앓는다

檢, 정치권 관계 있으면 무차별 수사…'카더라 소문'에 기업들 이미지 실추

검찰의 포스코 비리수사가 포항 정치권과 경제계로 무차별 확산되면서 얼어붙은 포항권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검찰수사가 포스코와 정치권의 부적절한 관계규명으로 급선회하면서, 포스코와 관련된 포항 기업들 대부분이 좌불안석이다. 포스코와 관계사 등이 포항에서 차지하는 경제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가 포스코비리 수사처럼 더뎌진다면 포항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수사가 '질질 끌고, 여기저기 찔러보는' 식으로 진행되면서 이미 선의의 피해를 본 업체도 나타났다.

A업체 대표는 "정치권과 관계될 수 있는 감투를 썼고, 포스코건설 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검찰에 불려갔다. 혐의점 없이 나오긴 했지만 흐려진 기업이미지와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검찰수사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최근 포항은 검찰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날이면 '카더라' 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소문의 입방아에 오른 기업체 대표들은 하루종일 확인전화에 시달리며 업무를 전혀 볼 수 없는 지경이다.

한 기업인은 "확실한 혐의점을 잡고 수사를 진행해야 선의의 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다. 기업들이 투자'고용 등을 줄이면서 당장 이번 추석 상여금도 주지 못할 위기에 놓인 기업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협력업체 수사와 관련, 검찰은 정준양'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티엠테크 수주계약이 이상득 전 의원과 관계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포스코-정치권-협력사'로 이어지는 부적절한 거래구조가 의심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정치권과 가까운 몇몇 협력사 대표들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또한 이 전 의원 특보를 지낸 인사가 운영하는 업체와 시의원을 지내며 포스코에 기대 혜택을 누린 것으로 알려진 인사의 업체, 이 전 의원과 친분을 유지하며 포스코 일을 상당 부분 수주한 인사 업체 등도 검찰 수사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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