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전망대 오르면 개성이 한눈에
#장단역 녹슨 증기기관차, 전쟁 상흔
#DMZ 투어 대표적 장소 '제3땅굴'
'DMZ'(DeMilitarized Zone)는 연간 약 600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DMZ는 철책선으로 둘러싸여 있어 실제 출입이 불가능하다. 일반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곳은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 주변과 제3땅굴, 도라전망대 같은 일부 장소에 한정돼 있다. DMZ, 정확히 말하면 'DMZ권'을 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상에서는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사실조차 잊고 살아간다.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이라고 흔히 표현하는 DMZ는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지만, 아무래도 관광객들은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의 DMZ를 많이 찾는다. 경기도 DMZ로 떠나보자.
◆임진각 평화누리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는 넓고 평화로운 잔디 언덕을 만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임진각 평화누리의 잔디 언덕을 바라보면, 이곳이 북한 언저리라는 사실은 금세 잊게 된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찾는 망배단 뒤쪽에는 녹슨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멈춰선 기관차로 현재는 경기관광공사가 복원해 전시·관리 중이다. 당시에 맞은 총알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아이들에게도 인상적인 안보 관광자원이다. 망배단 뒤쪽에 가려져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서울역에서 문산행 기차를 탄 뒤, 문산역에서 임진강역행 기차를 타면 갈 수 있다.
◆도라산역
우리나라의 마지막 역이다. 현재 기차는 도라산역 바로 전 역인 임진강역에서 멈춰 선다. 도라산역까지 가려면 군(軍)의 허가를 받아 관광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도라산역은 임진각 주차장에 있는 DMZ 관광 안내소에서 표를 끊고, 일정 인원이 채워져야 버스로 갈 수 있다. 버스를 타고 가면 그 유명한 통일대교가 보인다. 이곳부터가 민통선, 즉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이곳을 지난 버스는 도라산역에 이른다. 일반적인 지하철역처럼 생겼지만, 기차는 다니지 않는다. 철로가 있는 역 내부로 가기 위해선 표를 사야 한다. 도라산역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사인한 침목이 보관돼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도라산역이 완공된 2002년 '이 철도가 한민족을 이어주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도라전망대
도라산역을 지난 버스는 도라전망대에 다다른다. 이곳은 민간인이 북한 땅(정확히 개성)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김일성 동상까지도 보인다. 개성이 눈앞에 펼쳐지기에,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분단의 현실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왼쪽으로는 개성공단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북한의 최남단 마을인 '대성동 마을'이 보인다. 너무나 생생한 분단 현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곳이다.
◆제3땅굴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에 위치한 제3땅굴은 총 길이 1천635m, 폭 2m, 높이 2m에 이른다. 한여름 무더운 바깥 공기와 달리 땅굴 내부는 20℃도 되지 않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경기도 DMZ 투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지난 2002년 땅굴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미니 열차형의 셔틀 승강기가 설치됐다. 이후 2004년에는 지름 3m의 도보 관람로를 신설해, 보다 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운행 소요시간은 왕복 18분 정도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땅굴이지만, 북측에서 남침을 목적으로 판 땅굴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지는 곳이다.
♣Tip= 임진각 DMZ 관광안내소를 이용할 것!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은 그냥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임진각 평화누리에 위치한 'DMZ 관광안내소'에서 표를 산 뒤,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버스를 타면 전부 둘러보는 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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