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의 캠핑, 사람 사이의 캠핑, 캠핑 매너와 준수해야 할 안전수칙들
캠핑의 좋은 모습만 늘어놓아도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캠핑 자체가 주는 매력과 즐거움은 무한할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즐거운 취미활동인 캠핑을 즐기는 데 필요한 것은 장비가 다는 아니다. 자연에 대해 충분한 경의를 갖고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이치와 예의로 주변을 배려하고, 안전까지 도모한다면 캠핑은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지난 글들에서 짤막하고 부족한 정보이지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 보았다. 즐거운 이야기만 늘어놓으면 좋겠지만, 그동안 간략히 여러 이야기 안에 쪼개 넣었던 캠핑 매너와 안전을 위한 수칙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유료 오토 캠핑장이든, 강변의 공원이든, 산중의 오지이든, 다녀왔지만 다녀오지 않은 듯 뒷정리를 해야 한다. 전용 캠핑장에는 별도의 쓰레기 처리장과 분리수거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니 집에서와같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그 외의 노지 캠핑 시에는 주거지나 현지의 쓰레기봉투를 이용, 내가 버린 쓰레기는 물론 가급적 주변 타인의 흔적들도 치워줌이 마땅하다. 실제로 무료 개방되어 애용되었던 캠핑지들이 소문을 타며 이용객들이 급증하자 급기야 무질서와 불법으로 폐기'방치된 쓰레기들이 늘어나 관리당국이 운영에 심각한 부담을 느껴 캠핑이 전면 금지되거나 폐쇄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나만 잘 지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에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감당이 되는 한 주변의 정화에 한 번 더 손을 써 주었으면 한다.
두 번째는 화롯대의 사용이다. 아주 예전에는 계곡이나 모래사장에서 맨땅에 장작을 쌓아놓고 모닥불을 피워 돌판에 고기 굽는 일이 자연스러웠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금기가 되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취사 행위가 불법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불이 탄 자리는 흔적이 오래 남을뿐더러 취사 때 생겨난 기름이 주변을 오염시킨다. 또 열기가 일대의 땅속 식물과 미생물들을 사멸시켜 죽은 땅으로 만들기에 삼가야 한다. 캠핑장처럼 사람들의 밀도가 높은 곳은 원칙적으로는 장작의 사용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 사용해야 한다면 가급적 미리 주변에 양해를 구한 뒤 양질의 장작을 사용해 매연과 불씨 날림을 줄여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화재 위험이 큰 계절과 장소에선 절대 사용을 금하고, 취침이나 자리를 비울 때 확실한 잔불 정리 역시 기본적인 상식이다.
세 번째는 에티켓 타임 준수와 동반 자녀의 통솔이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마땅히 즐거울 캠핑이기에 평소 집안에서보다는 행동이 과해지기 마련이다. 어른들은 늦은 시간까지 주안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도 평소 취침시간을 넘기며 놀고 떠드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적어도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 사이 많은 사람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적어도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명의 조도를 줄이고 대화를 소곤소곤하는 등 노력은 보여줘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자유로움을 주기 이전에 남과 자연에 해를 주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미리 가르쳐 주고,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는 일은 없도록 하자. 캠핑장은 조리를 위한 화기와 거미줄 같은 스트링 등 나름 위험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안전에 관한 당부이다. 캠퍼 자신의 부주의와 영리만 추구하는 일부 캠핑장의 부실한 시설 때문에 캠핑장 관련 사고가 자주 목도되고 있다. 여름철엔 물놀이장 관련 사고와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한 질식, 화재 사고가 잦은데 역시 기본적인 것들만 주의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다. 장비의 발달로 동계 캠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늘어나는데, 일단 캠핑이라는 야외활동이 그 자체로서 어느 정도의 위험이 있기에 동계 캠핑은 여러모로 꼼꼼한 준비와 학습이 필요할 정도로 대비를 해야 한다. 발열량 대비 산소 소모가 많은 연료를 밀폐된 텐트 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금기이지만 의외로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겨울, 간절기 캠핑에는 쉘터 방식의 바닥이 없거나 분리 설치되는 텐트 사용을 권장하되 최소한 환기구멍을 확보해 두어야 하며, 주기적으로 문을 열어 환기해 주어야 한다. 숯이나 장작, 번개탄 같은 연소가 불안정한 화기는 실내 사용 시 불완전 연소로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고, 화력 조절이 원활치 않아 화재 위험이 크므로 원천적으로 실내 사용을 금해야 한다. 많이 사용하는 등유 난로 역시 소화된 상태에서 연료를 주유해야 하며, 밤새 뒤척이다 침낭이 닿아 불이 붙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안전망을 두르거나 충분히 안전한 장소에 두어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난방이 있는 캠핑은 아이들만 텐트에 있게 한다거나 만취하여 돌발 사고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간절기 및 동계 캠핑의 준비와 효율적인 난방 요령 등에 대해서는 조만간 더 자세하게 다뤄볼 예정이다.
캠핑의 좋은 모습만 이야기하자면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캠핑 자체가 주는 매력과 즐거움은 무한할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즐거운 취미활동인 캠핑을 즐기는 데 필요한 것은 장비가 다는 아니다. 자연의 한 자락에 얹혀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만큼 자연에 대해 충분한 경의를 갖고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사람이 하는 캠핑인 이상 세상에서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이치와 예의로 주변을 배려하고, 상식적인 안전수칙을 지켜 안전까지 도모한다면 캠핑은 모두에게 지금과 같이 지속 가능한 아름다운 추억을 계속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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