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열린 경산시의회 의원 간담회와 상임위원회 활동은 경산시의회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냈다. 동료 의원들 간 패가 나뉘어 욕설과 막말을 날리고 고성이 오갔다. 글자 그대로'난장판'의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날 의원 간담회에서는 건축사사무소 대표로 겸직 중인 이천수 의장이 2건의 시비 보조사업 설계 용역을 맡은 것이 적법하느냐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이 의장이 설계 용역 계약을 수주한 것이 지방자치법과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 위반인지 아닌지, 상부기관에 질의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과정에서 질의서 내용에 어떤 문장을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의장과 일부 의원 간에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서류까지 던져졌다. 이에 이 의장이 "경산시가 출연하고 시비가 지원되는 한 재단법인에 모 의원은 아들이 취업해 있는데, 이곳에 경산시 재정을 지원하는 것에 해당 의원이 관여해도 되느냐"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의원 서로 간에 감정이 폭발했다.
산업건설위 상임위 활동 중엔 정회시간에 의원들 간 시비가 붙었다. 이견 조율을 하는 시간이었는데 의원 2명이 욕설과 고성에다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 이 가운데 한 의원은 이 문제로 형사 고소까지 검토하고 있다. 감정과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한 것이다.
이들 두 의원은 상임위 활동에서도 서로 의견 차이가 많았고, 최근 산업건설위원장 보궐선거에서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해 감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시의회의 '서로 싸우기'는 지난 11일 제178회 임시회 첫날, 남편의 불법 수의계약 건으로 1개월 전에 자진하여 사퇴했던 허순옥 산업건설위원장이 불과 한 달 만에 산업건설위원장으로 재선출된 이후 더 큰 소리의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사사건건 패 가르기와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의회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공천한 12명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까지도 갈라서 당에서조차 통제가 안 될 정도로 갔다는 목소리도 있다. 공천을 잘못한 결과라는 여론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완장' 차고 앉아 자리와 잿밥에만 관심을 기울이면서 사사건건 태격태격하는 경산시의회를 보고 시민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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