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間(간)/ 이하석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이하석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무지' '우포늪 백일장' '매화 무늬진 필리핀산 수석을 얻다' 등 모두 67편의 시를 수록했다.
이번 시집은 저자의 '기억론'을 본격적으로 탐구해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 "화자는 끊임없이 과거의 기억이 남긴 흔적을 되짚는다. '기억'이라는 단어에서 풀어낸 시들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기억은 이하석 시인 특유의 시선을 끌어와야 설명할 수 있다.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40년 가까운 시력의 이하석 시인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진술하는 주관의 시가 아닌, 사물에 대한 묘사를 통해 시적 자아를 단정하면서도 박력 있게 객관화해왔다. 그래서 시인의 시선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오래된 시간, 즉 기억과 어우러지는 세계의 소출이다"고 평가했다. 지나간 과거이기에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기억이고, 때로는 떠밀려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는 것도 기억이며, 혹여나 지울 수 있더라도 깨끗한 백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캄캄한 밤이 되는 것이 기억이다.
고령 출신인 저자는 197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투명한 속' '측백나무 울타리' '금요일엔 먼데를 본다' 등의 시집을 펴냈다. 현재 영남일보 논설위원으로 있다. 167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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