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람들의 외제차 선호도가 높다 보니 고가 차량을 싼값에 살 수 있는 대포차가 많습니다."
전국에서 적발된 대포 차량의 절반 이상을 대구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구 사람들의 고가차량 선호도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찰청이 최근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대구에서 적발된 대포차는 8천593대로 같은 기간 전국에서 적발된 대포차량(1만7천56대)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중고상사 관계자들은 "대구는 오래전부터 대포차 거래가 성행하고 있으며 구매층이 주부는 물론, 대학생까지 다양하다"며 "대포차 수요가 많고 공급(매물) 또한 많다 보니 다른 도시보다 대포차가 많다"고 말했다.
중고차업계는 대구가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유독 강해 대포차 거래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를 타고 싶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대포차를 선택하는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대포차는 주로 경제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입차 등 고가 차량을 구매한 뒤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압류당한 차들이 상당수로 차량 소유주의 포기각서, 신분증 사본 등과 함께 거래되는 사례가 많다.
대포차는 불법인 탓에 과거에는 조폭 등 특정인 사이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일반인 사이에도 쉽게 거래되고 있다. 한 중고차상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중고차의 절반도 되지 않은 가격에 거래되는데 특히 젊은 층이 대포차에 많이 현혹된다. 비싼 외제차를 몇백만원에 올려놓은 게시물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했다.
대포차 거래는 인터넷을 통해 주로 이뤄진다. 20일 한 중고차거래사이트에 접속하자 '대포차는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라는 공지사항이 떴다. 하지만 상당수 게시글이 대포차 매물로 추정되는 글이었다. 글에는 'ㄱㅇㅊㄱ'(개인채권차량), 'ㅎㅅㅈㄱㄴㅂ'(흰색전국넘버) 등 대포차를 뜻하는 은어들이 쓰여 있었다. 중고차상사에서 3천만원 대에 거래되는 한 고급 외제차량은 1천20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 7월 기준으로 신고된 대포차는 2만5천여 대. 자동차 명의자가 자신의 차량이 대포차로 이용되고 있다고 의심해 신고한 경우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10만 대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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