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박석민이 3홈런 9타점을 쓸어담으면서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9타점은 KBO리그 역대 1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삼성 소속이던 정경배(현 SK 코치)가 1997년 5월4일 대구 LG전에서 만루홈런 두 방으로 처음 달성한 이래 12차례 더 나온 8타점이다.
박석민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회 2점, 3회 3점, 5회 만루홈런을 연거푸 쏘아 올렸다. 경기 전까지 자신에게 7타수 1피안타로 강했던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개인 10호 연타석 홈런을 쳤고, 5회에는 김성배에게서 우월 만루홈런을 뺏어냈다. 2013년 9월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2년여 만에 나온 자신의 프로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박석민은 12명이 공격에 나선 5회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고 7회 5번째 타석에선 볼넷,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땅볼을 때렸다. 이로써 사상 첫 '사이클링 홈런'은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박석민은 시즌 108타점을 기록,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세자릿수 타점을 돌파하며 몸값을 한껏 끌어올렸다.
시즌을 마치고 나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박석민이 하루에 홈런 3개를 몰아친 것 역시 처음이다. 박석민은 시즌 25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2위, 타점은 7위로 올라섰다. 타율은 0.319로 16위가 됐다.
박석민의 원맨쇼에 힘입은 삼성은 17대13으로 이겼다. 시즌 맞대결 성적을 10승 6패로 마무리한 삼성은 3연승을 기록하며 2위 NC와의 격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17안타를 몰아친 삼성의 시즌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은 16차례로 늘어났다.
갈 길 바쁜 두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선발투수가 삼성 윤성환, 롯데 브룩스 레일리였던 점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이었다. 이날 전까지 시즌 상대 전적은 윤성환이 3경기 2승 1패와 평균자책점 3.27, 레일리는 4경기 3승과 평균자책점 2.42로 좋았다.
삼성은 1회 4점을 뽑아내며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으나 윤성환이 5이닝 11피안타(2홈런) 7실점 하는 바람에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 첫 타자부터 5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 한 윤성환은 2회 최준석에게 3점홈런, 5회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차우찬과 함께 피홈런 공동 4위(25개)가 됐다. 올해 4월26일 롯데전 7이닝 7실점 이후 최악의 투구였으나 타선 지원 덕분에 윤성환은 쑥스러운 시즌 17승을 신고하며 다승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0점 차이로 앞선 채 시작한 8회에 신용운'조현근'심창민이 난조에 빠지며 6실점, 17대13까지 쫓겼으나 2사 2'3루에서 등판한 안지만이 김대우를 삼진으로 솎아내 겨우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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