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 아니면 실속…추석 선물 양극화

대구백화점, 5만원대 예약 20%…60만원대 한우 세트 20% 훌쩍

'더 싸거나, 더 비싸거나'. 추석 선물에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백화점 더프라임 선물세트는 부유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추석 선물세트로 10만원 이상 고가와 5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들이 인기를 끌면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득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부유층은 고가 선물을 선호하는 반면 일반 고객들은 저가 선물 구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에 판매된 선물세트 중 5만원 이하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2~13% 미만이었다. 그나마 5만원 이하 품목 중에는 신선식품보다 대기업이 판매하는 참치'햄세트와 샴푸 등 가공식품과 생필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추석을 앞두고 실시한 추석 선물 예약판매에서 5만원 이하 선물 제품들의 비중이 20%를 넘었다.

반면 최고급 선물인 대백 한우세트의 경우 20% 이상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백명품한우는 최고급 한우를 엄선해 제작한 것으로 '더프라임 한우1호'는 가격이 60만원에 달한다.

동아백화점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혼합과일이 큰 인기다. 사과'배 등이 조합된 이 상품은 가격대가 5만원 밑으로 형성돼 일반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3만~5만원대 실속형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30% 늘었으며, 동시에 20만원 이상 한우'굴비 선물세트 수요도 크게 줄지 않았다.

롯데아울렛 율하점'이시아폴리스점의 경우 아예 양극화에 맞춘 추석행사를 23일까지 마련했다. 율하점은 밀레'컬럼비아 아웃도어 특집전을 열고 티셔츠'바지'다운점퍼를 3만'10만원 등의 가격대로 판매한다. 아동선물 상품점을 열어 베네통키즈 티셔츠를 1만원, 무냐무냐 잠옷을 2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시아폴리스점에서는 소다'미소페 남녀화 균일가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의 경우 양극화가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추석 사전예약판매를 시행한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간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상 고가와 1만원 이하 저가 매출은 지난해 대비 17.1%, 27.4% 뛰었다. 이와는 달리 대형마트 가격대로 볼 때 중가에 해당하는 5만원 이하는 14.1%, 5만∼10만원은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저가형 선물세트로는 통조림'조미료 등 가공식품과 미용'생활용품 등이, 고가형 선물세트로는 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들이 내놓자마자 동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심지어 1만원 미만 선물세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간 가격대 상품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소비 양극화가 선물 구매에도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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