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성 농약은 제 역할을 다하고도 작물과 토양에 남아 인체와 생태계를 망치는 주범이다. 아울러 화학성 농약에 내성을 지닌 강력한 해충과 잡초마저 생겨나다 보니 친환경적인 생물성 농약이 각광받고 있다. 2011년 13억달러였던 세계 생물성 농약 시장은 연평균 16%씩 성장해 2017년 32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친환경 농약 전문기업 ㈜에코윈(ECOWIN'대표 구경본)이 방제 능력 90%, 보존기간 6개월의 세계적 수준을 갖춘 생물성 농약을 생산'수출해 전 세계 농업 기업들의 이목을 끈다.
2008년 대구에서 창업한 에코윈의 주력제품 '에코윈-S'는 한 팩에 2천만 마리가 넘는 '곤충병원성 선충'이 들어 있다. 선충은 작물 표면을 갉아먹는 해충 체내에 침투해 최대 48시간 안에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후 밖으로 빠져나가거나 사체 속에서 죽어 농약 잔류 우려가 없다.
에코윈은 2008년 이 같은 선충을 국내 최초로 인공 대량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한 번에 5t씩 대량 생산할 만큼 기술력을 갖췄다. 장기간 유통할 수 있도록 분말'액상'스펀지에다 제형화한 선충을 담고 이를 상온에서 6개월까지 보존할 수 있게끔 했다.
가격 경쟁력도 경쟁사 제품 대비 5~10배가량 뛰어나다. 또 '참선충', '참가루'는 식물 뿌리 속에서 양분 흡수를 방해하는 식물기생선충, 잎을 뒤덮어 광합성을 막는 흰가루병에 각각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참선충'은 스위스 신젠타(Syngenta) 사가 개발 중인 미생물 농약 제품(사업 평가가치 1억1천400만달러)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에코윈은 2008년 중소기업청 주최 '제1회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이 선정한 '국가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소개되기도 했다. 에코윈은 지난 8월 미국 한 농약 전문 기업과 100만달러 규모 계약을 맺는 등 자사 제품을 미국'중국'유럽'아프리카'동남아 등에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에코윈은 2017년 상반기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내년 3월 코넥스 시장에 우선 상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KB투자증권과 지정자문인 계약, 이산회계법인과 회계감사 계약을 체결했다. 구경본 에코윈 대표는 "앞으로도 인간과 자연에 무해한 농산물을 생산하고자 힘을 보태겠다. 그린바이오(Green-Bio)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 생물성 농약 기업으로 성장하게끔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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