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억3천만원에 반세기 명맥 끊긴 칠곡군민체육대회

칠곡군의회 대회 효과 운운하며 대회 경비 전액 삭감…올해 개최 무산

1962년 시작돼 반세기 넘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년 10월 치러지던 칠곡군민체육대회가 올해는 열리지 않게 됐다. 칠곡군이 대회 경비 2억3천300만원을 올렸지만 군의회가 이를 전액 삭감, 대회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50년 이상 지속된 체육대회를 군의회가 마음대로 없애버릴 수 있느냐"는 비난이 빗발치자 칠곡군의회는 "군민체육대회가 들어가는 돈만큼 효과가 있는지, 매년 개최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칠곡군은 2013년 내부 조사 자료를 제출하며 "8개 읍'면에 군민체육대회 매년 개최 여부를 물은 결과, 찬성 3읍'2면, 반대 3면으로 절대다수 지역민들이 체육대회를 원한다"고 의회에 설명했지만 의회는 신빙성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칠곡군민체육대회 무산이 알려지자 군민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북삼읍 송모(61) 씨는 "제53회 대회에는 초등부 6개교, 직장부 7개 단체, 8개 읍'면이 참가해 대교초교와 약목초교, 한국자유총연맹 칠곡군지회, 북삼읍이 각각 우승의 기쁨을 나눴고, 최근 3년 동안 각 대회마다 1만 명이 넘는 군민이 참가해 군민 화합과 축제의 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서 "군민체육대회에 1만 명 이상이 모인다면 대단한 효과인데 칠곡군의회가 예산 삭감 이유로 내세운 효과는 어떤 것이냐"고 되물었다.

칠곡군 한 사회단체장은 "군민체육대회는 체육뿐 아니라 어린이'주민 참여행사, 취업'창업 홍보,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등이 열리는 군민 만남의 장이며 칠곡군이 경북도민체육대회 군부 종합우승 4연패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군의회가 효과 운운하며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주민 정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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