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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2개 기관 입주,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김천혁신도시

김천혁신도시 전경
김천혁신도시 전경

경상북도 김천혁신도시에 경북의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공기관 이전과 대규모 기반 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경북의 정신과 색깔을 담은 서부권 핵심도시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김천혁신도시는 정주 여건이 대부분 갖춰지는 등 마무리 조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전력기술과 한국전력공사 등 9개 기관이 이전을 끝내고 4천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상황. 올 연말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한국건설관리공사,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이 들어서면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다.

정주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아파트 6천600가구가 분양돼 4천 가구가 입주했고, 자율형 공립고 등 교육 환경 개선도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와 김천시는 오는 2020년까지 공공기관 산하기관과 대학, 연구소 등과 연계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구미와 상주를 연결하는 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이전 기관들과 협력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경북 균형발전의 핵심이 될 하드웨어는 대부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가 정부기관이 밀집한 이질적인 도시로 남지 않도록 경북의 혼을 불어넣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들이 경북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도록 경북의 문화와 역사, 정신문화의 DNA를 이식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작업을 통해서만 혁신도시가 경북 안에서 생명력과 정당성을 가질 수 있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최근 지역 옛 선현들의 정신문화 정수를 집대성해 '경북의 혼, 한국 정신의 창'을 경북의 정체성으로 요약했다. 경북의 과거, 현재, 미래는 화랑정신과 선비정신, 호국정신, 새마을정신이 줄기를 이루며 한국 정신의 집약체로 민족의 길을 열어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역 정신을 담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김천으로 이전한 한국도로공사와 연계한 '드림로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개발 역사의 상징인 경부고속도로의 역사와 성과를 되새기는 역사테마파크를 휴게소에 조성하고, 경북형 로컬푸드 직거래 시스템과 지능형 첨단 고속도로 구축, 신규 고속도로 건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경북의 정신과 부합한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전 공공기관들과 각종 협의회 등을 통해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각 사업이 경북의 정신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체성을 심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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