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명의 발상지가 강을 끼고 이루어진 것과 같이 대구도 신천의 물줄기가 용두방천에서 수도산, 반월당과 달성동으로 흘러서 강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하였다. 신천은 가창면 우록리에서 발원하여 대구의 중심을 흐르는 강으로 길이가 27.06㎞로 금호강 최대의 지류이다.
조선시대 대구 읍성에 물난리가 심하자 정조 2년(1778년) 대구 판관을 지낸 이서라는 분이 사재를 털어 제방을 쌓고 물길을 신천 쪽으로 돌려서 지금과 같이 곧은 신천 하천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신천은 상류의 용계교를 비롯해서 금호강에 이르는 침산교까지 17개의 다리가 놓여서 대구의 동서를 연결해 도시의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대구시에서는 대대적인 신천 개발로 강폭과 깊이가 정비되고, 둑을 쌓아 대구의 대동맥인 신천대로와 신천 동로가 형성되었다. 신천 둔치에는 조경이 잘되어 있고 체육시설이 구비되어서 시민들의 건강과 휴식공간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신천에 흐르는 물은 가창 깊은 산골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가뭄 시에는 모자라는 물을 하류에서 다시 끌어올려 흐르게 하는 인공하천의 성격도 있고, 가정이나 공장에서 흐르는 폐수는 신천과 합류되지 않게 하여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르게 하였다. 그 결과 각종 어류가 서식하게 되고 먹이 사슬로 수달 등 야생동물들도 회귀하고 있다. 강을 따라 설치된 인공폭포와 분수는 여름에 분지 대구의 기온을 낮춰 주어서 전국 제일의 대구 더위를 식혀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신천은 남쪽에 앞산, 북쪽에 팔공산이 있어서 백로나 왜가리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신천에 백로와 왜가리가 많이 서식하는 이유는 수면의 높이가 사람들 종아리 정도인 곳이 많아서 이들 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강처럼 수심이 깊은 강이라면 새가 날아가는 모습 정도만 관측될 것인데 넓은 강폭에 비해서 수량이 그리 많지 않아 돌출된 강바닥이 드러난 부분에 오랫동안 서 있는 백로나 왜가리를 관측하기가 매우 좋다. 백로와 왜가리는 날아다니기보다 한군데서 오래 머무는 성향이 있다.
지금은 신천에 100마리에 가까운 백로와 왜가리가 서식하고 있고, 오리도 100마리가 넘게 서식하고 있다. 비둘기, 까치, 참새 등 텃새가 무리지어 살고 있고 박새, 딱새, 원앙새, 황조롱이, 까마귀, 직박구리, 쇠오리, 알락할미새, 해오라기, 물총새, 방울새, 황로, 찌르레기, 동고비, 개똥지빠귀, 노랑할미새, 곤줄박이, 오목눈이 새, 검은 턱 할미새, 흰 목물 떼새, 때까치, 어치 등 산새와 물새 모두 발견이 되어서 이들을 다시 불러 모은다면 가히 새의 낙원으로 불리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다양한 새들이 도시 환경에서 사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으며 새를 일부러 불러오려고 해도 매우 어렵다.
신천의 백로나 왜가리는 스스로 찾아온 귀한 손님이다. 특히 백로 같은 큰 새는 한 마리만 날아올라도 그 모습이 장관이다.
신천은 낚시 금지 구역으로 맑은 물과 풍부한 먹이, 새들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군데군데 풀숲이 있어 봄에 새끼치기에도 안성맞춤이고 남쪽과 북쪽에 앞산과 팔공산이 있어서 새의 공원으로 꾸미기에는 천혜의 조건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나무나 옹벽을 중심으로 군데군데 새장을 지어 새들이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이 또한 대구의 명물이 될 것이다, 일본의 마쓰에 포켓파크는 꽃과 새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아시아 최대의 새 공원인 싱가포르 주룽 새 공원은 특이한 새로 펭귄과 홍학이 있다. 적은 비용으로 자연스럽게 신천을 새의 공원으로 조성한다면 포켓파크 공원과 주룽 새 공원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