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남 검색에 음란물…'음란한' 인스타그램

검색어와 상관없는 음란물 도배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화면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화면

박모(26'여)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사진 공유 SNS 서비스)에서 '사랑'과 관련된 게시물을 검색하다 봉변(?)을 당했다.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이와 관련된 이미지 게시물을 보여주는 해시태그 기능을 사용했다가 각종 음란물이 검색됐기 때문이다. 박 씨는 "해시태그는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 보여줘서 편리했는데 요즘 들어 단어와 전혀 관련없는 음란 게시물이 잇따라 떠서 당황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는 검색을 꺼린다"고 말했다.

검색의 편의성을 돕는 SNS의 '해시태그 기능'이 음란물을 모아오는 기능으로 변질되고 있다.

해시태그는 SNS 검색창에 #을 입력한 뒤 찾고자 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단어와 관련된 정보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자신의 관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이 음란물이나 불법 광고 등 불법 자료가 유포되는 통로로 악용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NS 상 별도의 검열 기능이 없고 하루에도 수만 건씩 업로드돼 사실상 모니터링과 시정요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NS 상의 음란물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주요 SNS 성매매'음란 시정요구 건수가 2012년 254건이었으나 2013년 4천374건, 2014년 1만6천6건으로 늘었다.

기자가 '#만남'을 검색하자 여성 나체 사진과 성매매 광고물 등이 수없이 등장했다. 음란물인데도 검열이나 성인 인증 절차가 없었다. '#대구'를 검색해도 음란 사진이 수천 장 올라왔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인스타그램 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응에 나서고 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상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해외 사이트에 대해서는 접속 차단을 할 수 있는데 시정요구를 하는 게시물 양보다 복제'유통되는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원활한 대응이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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