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소비자 10명 중 4명은 저도수 소주 때문에 음주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과 공동주최한 간담회에서 지난 7월 20대 이상 성인 남녀 270명(남 130명, 여 14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의 23%가 중'저도수 소주를 마시면서 음주량이 '약간 늘었다', 14.4%가 '많이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 중 42%가 저도수 소주를 마신 뒤 음주량이 늘었다고 응답해 남성(34%)보다 저도수 소주를 통한 음주량 증가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값 지출이 늘었다(14.1%), 숙취로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12.2%), 음주 시간이 길어졌다(8.2%)는 반응도 나왔다.
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은 "소주가 순해지면서 음주량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저도수 소주의 유행으로 소비자의 술값 부담도 확실히 늘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저도수 소주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보건협회 방형애 기획실장은 "알코올 도수 14도의 저도주 1잔에 든 알코올의 양은 약 5.6g"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여성의 하루 알코올 섭취 제한량이 20g 이하인 점을 보면 여성이 저도수 소주를 하루 4잔 마실 경우 '위험 음주'가 된다"고 했다. 윤영환 부천 진병원 원장은 "저도수 소주에 함유된 향이 소주의 독한 맛을 감춰줘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숙취도 더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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