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대시민 보고회가 23일 오후 6시 엑스코에서 열린다. 1907년 대구에서 시작한 국채보상운동은 한국 최초의 시민운동으로, 당시 기록물들은 나랏빚을 갚고자 떨쳐 일어선 민중들의 애국심과 조직적 활동 등을 기록한 소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국채보상운동은 부녀자들이 대거 참여한 최초의 기부문화운동이며, 1997년 IMF 금융위기 당시 '나라 살리기 금 모으기 운동'으로 승화되는 등 자랑스러운 대구의 정신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발족한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위원회'(이하 등재추진위)는 국내 각지에 흩어진 취지문, 발기문, 일제 통감부 문서, 언론 기록물 등 2천500여 건의 문서를 수집'정리해 지난 8월 말 문화재청에 등재 신청했다.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관 수장고에 보관된 문서를 비롯해 안동국학진흥원, 독립기념관, 국가기록원 등에 보관된 자료들이다.
현재 문화재청에는 총 12개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가 신청돼 있으며, 다음 달 중 2개 후보를 선정한 뒤 자문'심사를 거쳐 내년 3월까지 유네스코에 신청한다. 유네스코 최종 등재는 2017년 7월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국채보상운동 당시 기록물들은 국가 존망의 위기를 걱정하는 민중의 충정을 절절하게 담고 있다.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취지서(趣旨書), 권고문(勸告文), 발기문, 통문(通文), 연설문, 편지, 신문 논설'기사 원본 등이다. 누가 얼마의 성금을 냈는지를 기록한 성책(誠冊)까지 있다.
대구시는 올해 5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시민들의 참여 속에 유네스코 등재추진위 발대식과 선포식도 가졌다. 등재추진위 엄창옥 단장(경북대 교수)는 "국채보상운동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비폭력 저항 운동"이라며 "민중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의 국가를 구하고자 스스로 나섰다는 점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하다"고 했다.
◆대구시, 범시민 정체성 찾기 기회로
시는 23일 대시민 보고회를 기점으로 국채보상운동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포한다.
이날 보고회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호'신동학 등재추진위 공동위원장과 지역 국회의원 및 단체장, 시의회,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보고회에선 국채보상운동 기념물의 등재를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 전개를 발표하고, 내년 2월 21일(국채보상운동기념일)부터 28일(2'28민주운동 기념일)까지를 '대구시민 범정체성 찾기 주간'으로 선포한다.
아울러 그동안 등재추진위에서 진행한 다양한 활동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추진 계획도 점검한다. 국채보상운동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를 병행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가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재조명하고, 우리 내면에 잠재된 시민정신을 발현시키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대구정체성 찾기 범시민 운동으로 발전시켜 국채보상운동 정신이 더욱 확산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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