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실사단 점검

15-19일 비공개 진행…도산서원 등 대구경북만 5곳, 내년 7월 터키 회의서 결정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문화재청이 등재 신청한 한국의 서원 9곳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현지 실사단들을 보내 15일부터 5일 동안 비공개로 점검 평가했다. 도산서원을 찾은 실사단 모습. 안동시 제공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문화재청이 등재 신청한 한국의 서원 9곳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현지 실사단들을 보내 15일부터 5일 동안 비공개로 점검 평가했다. 도산서원을 찾은 실사단 모습. 안동시 제공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등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서원' 9곳에 대한 전문가 현지실사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실사단들을 현지에 보내 등재 신청서에 담긴 다양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밀하게 심사했다.

안동 두 곳의 서원에 대한 실사는 지난 16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됐으며, ICOMOS 캐나다 회원인 홍콩대 건축학부의 린 디스테파노(Dr. Lynne D. DiStefano) 교수가 담당했다.

린 디스테파노 교수는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마을'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현지실사를 맡은 세계유산 분야 국제적인 전문가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 관계자들을 더욱 긴장시켰다.

소수서원 심사를 참관한 서원 영주시 부시장은 "실사단이 건축 폐부재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것에 감탄했다"며 "건축부재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게 된 경위는 매일신문사가 기획연재한 선비의 길(대만 공자묘 답사기)에서 보고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실사에서는 대상 서원이 지닌 가치를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유산구역과 완충구역 설정 범위의 적절성 여부, 한국의 서원이 지닌 세계유산적 가치의 진정성과 완전성, 신청 유산의 보존관리 현황과 종합정비계획 수립의 적합성, 서원의 기능과 현대적 활용 방안, 서원 건축의 근현대 보수정비 사업 내용 등 한국 서원이 지닌 탁월한 인류보편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점검이 이뤄졌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일정은 11월 말까지 ICOMOS 실사자가 작성한 현지실사 결과보고서와 이미 제출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에 대한 서면 검토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신청 유산에 대한 평가서 제출, 12월 말까지 평가서에 대한 보완자료 제출 등으로 이어진다.

이 평가서는 내년 5월쯤 자문기구의 패널 심의를 통해 최종 권고안으로 작성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우리나라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7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제40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ICOMOS 권고안을 토대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의 등재 대상 서원 9곳은 안동의 도산서원'병산서원과 영주의 소수서원, 경주의 옥산서원,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 등이다. 대구경북에만 절반이 넘는 5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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