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가자 어서 가자 북망산천 찾아가자 /오호옹 오호옹 오호에야 오호옹 /이래 갈 줄 내 몰랐다 언제 다시 만나볼꼬 /오호옹 오호옹 오호에야 /북망산천 머다더니 내 집 앞이 북망일세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실 날을 일러 주오…."
달성군 설화리 상엿소리 보존회의 앞소리꾼인 오상석(77) 씨가 '제20회 달성군민상' 문화체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설화리는 500여 년 전 성주 배씨가 입향한 이후 김해 김씨, 나주 임씨 등이 들어와 집성촌을 이룬 곳이다. 현재는 여러 성씨가 모여 750여 가구, 1천690여 명의 주민들이 산다.
설화리 상엿소리는 120년간 전승돼 왔다. 일제강점기 앞소리꾼으로 유명했던 김철암, 김화덕에 이어 군민상을 받는 오 씨가 3대째다. 이제는 그의 제자 이종수(63) 씨가 계보를 잇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요즘도 설화리에서는 초상이 나면 마을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 장례를 치른다. 상여꾼 가운데 맨 앞에 서는 앞소리꾼 오 씨가 "북망산천이 머다더니 내 집 앞이 북망일세"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실 날이나 일러 주오" 등을 선창하면 나머지 상여꾼들이 후렴구를 붙인다.
달성군 설화리 상엿소리의 후렴구는 상여가 집을 나서는 것을 알리는 출상소리 '오호옹 오호옹 오호에야 오호옹'과 마을을 지나는 소리 '오호오 시요', 오르막을 오를 때 소리 '어화넘차 어호', 다리 건너는 소리 '나무아미타불', 하관 뒤에 무덤을 다지는 달구소리 '오호오호 다리여' 등으로 각기 달리 구성돼 있다.
오 씨는 "설화리의 상엿소리는 4대에 걸쳐 잡소리가 섞이지 않고, 전통이 잘 보존돼 있다. 상엿소리의 내용은 태어나 죽어 저승에 가기까지의 처량함과 인생무상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설화리 상엿소리는 다음 달 경기도 평택시에서 열리는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2년 연속 대구 대표로 출전한다. 설화리 상엿소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한편 제20회 달성군민상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사회봉사부문 유정자(65'홍천뚝배기 대표), 새마을부문 방갑향(56'현풍면 새마을부녀회장), 문화체육부문 오상석(77'설화리 상엿소리 보존회 앞소리꾼), 효행부문 이기삼(61'근로자), 산업부문 이재형(56'대주기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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