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 주식은 사태가 터지고 반 토막 났으며, 우리 정부도 폭스바겐 디젤승용차의 문제 차종에 대해 연비 조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정부가 자동차 연비검사를 합격 처리했다가 재조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정부도 폭스바겐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했다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적발됐다. 폭스바겐은 이어 전 세계적으로 1천100만 대에 같은 장치가 장착됐다고 발표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올해 연비 조사 대상은 21개 차종인데, 이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A3, A7이 포함돼 있었다. 아우디 A3과 A7이 모두 국토교통부의 연비 조사를 통과했으나 최근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불거지자 국토부는 재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 측은 "문제가 있는 폭스바겐 차종에 대해 이미 연비 조사에 통과했더라도 다시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환경부도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을 검증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외의 나라에서도 속임수를 썼는지에 대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문제가 된 차종의 배출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국내에서도 검사해볼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환경부는 다음 달 폭스바겐 골프, 제타, 아우디 A3 등 3개 차종의 배출가스를 검증한다.
폭스바겐이 전 세계적으로 1천100만 대의 자사 디젤차량에서 배출가스 차단장치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인정함에 따라 국내 대상 차량도 수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의 경우 폭스바겐그룹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28%에 달한다. 올 들어 8월까지 폭스바겐이 15.61%, 아우디가 12.56%다.
자사 주가도 폭삭 내려앉았다. 폭스바겐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반 토막 이상 떨어졌다. 23일 독일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19.82% 급락한 106유로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주가는 18.60% 폭락했다. 이틀간 주가 하락에 날아간 시가총액은 250억유로(약 33조1천2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3월 고점(250유로)과 비교해 58% 떨어진 수치다. 이 기간 사라진 시가총액은 611억9천만유로(80조8천억원)다. 증시 전문가들은 폭스바겐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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