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구시, 경상북도,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최한 '대구경북 청년 20만+창조 일자리 박람회'가 23일 엑스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148개 기업이 600여 명을 채용하는 이날 박람회에는 하루 동안 1만5천여 명이 다녀가 청년 구직난을 실감하게 했다.
◆청년 창조일자리박람회, 1만5천여 명 다녀가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정부가 창조경제혁신센터 설치 지역의 파트너 기업과 함께 청년 일자리 20만 개 이상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청년고용대책이다. 오전 개막 행사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권영진 대구시장,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을 비롯해 지역 대학총장, 경제단체장, 기업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청년취업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스카프 매듭 풀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행사장을 둘러보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최 부총리는 청년희망펀드 기부서약을 해 눈길을 끌었다.
'청년, 꿈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LG그룹 계열사 및 협력사, 지역 중소'중견기업, 대구도시공사,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공기업 등 148개 기업이 참여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삼성전자판매'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중공업 등 삼성계열사와 38개 협력사가 참가한 가운데 채용상담 및 현장면접을 진행했다. 삼성 홍보관에서는 청년 일자리 및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삼성 고용 디딤돌은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업 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LG그룹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계열사와 17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참여 기업'기관들은 채용관에서 직무별 인재상과 채용과정에 대해 상담하고, 입사지원서 접수와 현장면접을 실시했다. 연구개발,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술, 제조 등에 걸쳐 총 600여 명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심원환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공장장은 "이번 박람회가 지역 청년들의 취업난과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조업'생산직도… 일할 수만 있다면
일자리 박람회장을 찾은 청년 구직자들은 기업별 채용관을 둘러보며 채용 정보에 귀를 기울였다. 일자리 정보를 미리 파악하러 온 고교생도 눈에 띄었다.
대학 4학년생인 김수민(25) 씨는 "문과는 취직이 어렵고, 기술직은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박람회에서 연구직 채용은 적어 환경공학 전공인 내가 지원할 곳은 많지 않다. 연구소가 있는 대기업'중견기업과 그 계열사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자동차부품전문업체인 ㈜아진산업 부스에는 2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23) 씨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다 전망이 보이지 않아 자퇴 후 제조업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들어가서 곧장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했다.
고교 3학년인 이상일(18) 군은 "아진산업이 매출'기술력이 좋고 직원 대우도 잘해준다고 해서 면접을 보러 왔다. 기계작동 설계프로그래밍을 배웠는데, 과연 내가 아진산업에 적합한 인물인지 알아보고 싶다. 일을 많이 시켜도 그에 맞는 보수를 준다면 얼마든지 일하고 싶다"고 했다.
대학 졸업생 최성호(28) 씨는 "앞서 6개월 동안 한 회사에서 인턴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처음 채용할 때엔 야근이 없고 주말도 보장한다고 해놓고 입사 후 말을 바꿨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만큼 회사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했다.
전자재료제조 업체인 휘닉스소재 조상현 구매자재과장은 "자신이 어떤 직무능력을 갖췄는지, 장점은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들을 2차 면접자로 선발할 계획"이라며 "이번 박람회는 일자리도 만들고 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어 의미가 큰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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