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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매직 넘버' 6…kt에 11대0 대승

23일 kt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11승을 신고한 삼성 선발투수 클로이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3일 kt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11승을 신고한 삼성 선발투수 클로이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확정 순간까지 마음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사실 지난해에는 마지막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치면서 1경기를 남겨두고서야 겨우 1위를 결정짓기도 했다.

류 감독은 '엄살'을 떨었지만 삼성은 여유 있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달성할 전망이다. 23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1대0 대승을 거두면서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가 6으로 줄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2010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다만, 잔칫상은 조촐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 축배를 원정 경기에서 들어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은 잔여 8경기 가운데 홈 경기가 10월 2일 kt와의 시즌 16차전뿐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구가 아닌 구장에서 우승이 결정되면 기념 티셔츠'모자를 착용한 채 기념 촬영 정도만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산술적으로는 추석인 27일에 일찌감치 헹가래를 칠 수도 있다. 10경기를 남겨둔 2위 NC가 24일 KIA'25일 LG'27일 롯데전을 모두 패하고, 삼성은 24일 kt'25일 SK'26일 두산전을 모두 이길 경우다. 이렇게 된다면 삼성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휴식일에 우승을 자축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오는 29'30일 대전 한화전이나 다음 달 1일 광주 KIA전이 삼성의 우승 확정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앞으로 4승을 보태 최종 승률 0.611이 된다고 가정하면 NC는 무려 9승1패를 챙겨야 0.613로 앞서기 때문이다. 삼성이 3승 추가에 그친다 하더라도 NC는 8승2패 이상을 챙겨야 한다.

삼성은 23일 경기에서 1회 대거 5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선발투수 클로이드는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클로이드가 8이닝을 던진 것은 시즌 처음이다. 8월18일 두산전 이후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본 클로이드는 삼진도 9개나 곁들였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100호 안타를 쳐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올해 두 차례나 갈비뼈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0경기 출전은 좌절됐으나 내년에 개인 통산 2천안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박찬도 역시 5타수 4안타의 맹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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