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채와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작품을 내놓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명미 작가의 개인전이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 연작인 '놀이'를 비롯해 일상 사물과 문자를 결합한 작업인 '그곳으로 갈게' '말 탄 여인', 유행가 가사를 차용한 최근작 '말해주세요' 등 13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붓질,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통해 밝고 명랑하면서도 힘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컵이나 의자, 화분, 유행가 가사 등의 소재를 캔버스에 담아내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신작 '앉으시오'는 '그곳으로 갈게'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설치작업으로 육중한 철 조각과 이 작가 특유의 화려한 색으로 장식된 스테인리스 의자 조각 2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4.8m 높이의 대형 의자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대구미술관 강세윤 학예연구사는 "40년 넘게 창작활동을 하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예술세계를 모색하고 있는 이 작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눈여겨보길 바란다"면서 "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활기찬 기운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이 작가는 1970년대 중반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이 되었던 '대구현대미술제'의 발기인으로 참여(1974)하는 등 당대 주류였던 모노크롬 화단과 차별화된 실험적인 작품으로 대구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작가의 예술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12월 12일(토)에 진행되며, 전시는 2016년 2월 9일(화)까지이다. 053)790-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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