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 세계 활 축제] 예천 온김에 '8경' 둘러볼까

회룡포·초간정 들렀다가 목마르면 삼강주막으로

회룡포
회룡포
초간정(왼쪽), 석송령
초간정(왼쪽), 석송령
삼강주막
삼강주막

1천3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예천은 경북북부지역 북단에 충북 단양과 경계를 이루며 자리 잡고 있다. 1970년대에는 인구 16만 명을 육박하는 번창한 농촌지역이었으나, 이후 농촌의 공동화 현상 등으로 매년 인구가 감소해 4만5천여 명까지 줄었다. 이런 예천이 최근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경북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물돌이 마을 회룡포와 삼강주막, 금당실, 초간정, 용문사, 선몽대, 석송령 등 오랜 역사와 전통,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예천 8경을 소개한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물돌이 마을, 회룡포(예천 관광1경)=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50도 휘돌아 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 회룡포는 예천군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주변에 장안사, 황목근, 용궁향교, 원산성, 용궁 순대, 토끼간빵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하다. 또 회룡포에서 삼강주막까지 이어지는 강변길은 '우리마을 녹색길 명품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시대 마지막 남은 주막, 삼강주막(예천 관광2경)=낙동강 700리에 마지막 남은 주막인 삼강주막은 1900년경에 지어진 주막으로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을 가져 건축역사 자료(경상북도 민속자료 제34호)로서 희소가치가 크다. 또 주막의 부엌에는 글자를 모르는 주모 할머니가 막걸리 주전자의 숫자를 벽면에 칼끝으로 금을 그어 표시한 외상 장부가 눈에 띈다.

◆돌담길과 소나무 숲으로 이름난 금당실전통마을(예천 관광3경)=조선시대 전통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금당실 마을은 전쟁이나 천재지변에도 안심할 수 있는 땅으로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 했던 십승지 중 하나다. 이곳은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과 금곡서원, 추원재 및 사당 (민속자료 제82호), 반송재 고택(문화재자료 제262호), 사괴당 고택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99칸 저택 터가 남아 있다. 마을 안길은 아름다운 돌담길로 되어 있고, 천연기념물 469호인 송림은 더위를 식혀주는 그늘 숲 역할을 하고 있다.

◆선비의 무위자연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초간정 및 원림(예천 관광4경)=조선 선조 15년(1582)에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저술한 초간 권문해 선생이 세우고 심신을 수양하던 곳이다. 지금의 건물은 초간의 현손이 1870년 중창한 것으로 암반 위에 절묘하게 자리 잡은 초간정은 송림과 한데 어우러져 선비들의 무위자연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천년고찰 용문사(예천 관광5경)=소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10년(870)에 이 고장 출신 두운 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윤장대를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1점을 소장한 문화유산의 보고로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좋은 교육의 장소이다. 성보박물관에는 탱화와 영정, 불상 등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모형 윤장대를 직접 돌려 볼 수 있다.

◆곤충의 명소, 예천곤충생태원(예천 관광6경)=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의 곤충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단순히 눈으로 보는 박물관이 아니라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꾸며 놓은 생태체험관이다.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해서 2007년도에 62만 명, 2012년도에 85만 명을 유치해 전국적인 곤충생태체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금에 장학금까지 내는 소나무, 석송령(예천 관광7경)=천연기념물 제29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나무는 부귀, 장수, 상록을 상징하는 600년이 넘은 반송으로 수고가 10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가 4.2m, 그늘 면적 1천㎡에 이르는 큰 소나무이다. 1930년경에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이란 사람이 영험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는 이름을 짓고, 자기 소유의 토지를 등기해 주어 이 나무는 3천937㎡의 토지를 가진 부자나무로 세금 납부는 물론 재산을 불려 관내 학생들에게 장학금까지 주고 있다.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노니는 곳, 선몽대(예천 관광8경)=퇴계 이황의 종손자인 우암 이열도가 1563년 건립했으며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노는 꿈을 꾸었다'고 해서 '선몽대'라 이름 지어졌다.

선몽대의 대호 세 글자는 퇴계 이황의 친필이다. 선몽대 숲은 뒤편 백송리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우리 선조들의 풍수사상이 깃들어 있는 숲이다. 100~200년 된 소나무와 은행나무 등이 조성되어 방풍림과 수구막이 숲으로 역할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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