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 세계 활 축제] 권영학 궁장에게 듣는 활 이야기

"활 하나에 300번 손질, 전국 70%가 예천 기술"

"예천 활의 역사는 4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 숙종 때 절충장군을 지낸 권계황 장군이 고향 예천으로 낙향해 당시 군창 책임자를 맡은 것이 시초입니다. 이후 권 장군은 예천읍 왕신리의 안동 권씨 입향조가 됐고, 후손들에 의해 국궁제조 기술이 면면히 이어졌죠."

활의 고장 예천에서 50년 동안 전통 활을 제작해온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권영학(사진) 궁장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타고난 궁장이다.

권 궁장은 "미일전쟁과 6'25전쟁 당시에는 물소뿔을 구하기가 힘들어 국궁제작의 맥이 끊어졌고 전쟁이 끝난 후 예천 왕신리 출신의 수많은 장인들에 의해 국궁 제작이 재현돼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지금은 전국의 70%가량이 예천의 활 제작기법을 전수받아 전통 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궁은 그 제작이 복잡하고 심오해 만드는 시간만 1년가량이 소요된다. 완성된 우리 국궁을 보고 있으면, 이러한 과정을 알지 못한다면 마치 단일 재료로 만든 것처럼 미끈하고 그 곡선이 우아하기 그지 없다. 예천 활은 물소뿔로 만든 대표적인 각궁이다. 활은 습하지 않은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만들며 활 한 장을 만드는 데 300번 이상 손이 가야 하는 정성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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