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량 서민금융'으로 거듭나는 2금융권

농·축협 채무조정 제도 시행, 상호금융대출 연체비율 1%대

DGB대구은행과 HK저축은행은 23일 대고객 서비스 향상과 공동이익 증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DGB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과 HK저축은행은 23일 대고객 서비스 향상과 공동이익 증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DGB대구은행 제공

고이자'높은 수수료 등으로 가계부채를 심각하게 만드는 주범으로 취급받았던 제2금융권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제1금융권인 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고객서비스 향상에 나서는가 하면 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확보에 나서 연체비율이 1%로 진입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제2금융권 최초로 1% 연체비율 돌입

농'축협의 상호금융대출 연체비율이 1%대로 진입했다. 제2금융권 최초다. 그동안 상호금융은 올해 1월부터 농민 조합원을 위해 '금년 중 연체비율 1%대 진입'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우선 개인'사업자 등 고객별로 특화된 체계적인 신용평가 모형과 '대출 내비게이션'(대출사고예방시스템)을 개발해 우량 대출 취급에 나섰다. 일시적 자금 사정으로 이자 납입이 어려운 고객에 대해 자체적으로 채무조정 제도를 시행해 이자납입을 유예하는 등 고객이 회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왔다.

그 결과 전년 말 2.37%였던 농협 상호금융의 연체비율은 21일 1.99%를 기록하며 1%대 진입에 성공했다.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 이하 비율도 1.91%(8월 말 기준)로 은행권 수준에 버금가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전체 1천134개 농'축협 중 32.5%에 달하는 368개 농'축협이 0%대의 연체율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향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허식 대표이사는 "ROE(자기자본이익률)과 ROA(자산수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이미 은행권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다 안전한 서민금융기관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했다.

◆제1금융권과 손잡고 고객 서비스 향상

DGB대구은행(은행장 박인규)과 HK저축은행(대표이사 이명섭)은 23일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대고객 서비스 향상과 공동이익 증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고객들은 보다 편리하게 원스톱(One-stop)으로 양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두 은행은 앞으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키고, 은행별 금융상품 및 서비스의 교차판매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HK저축은행은 서울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 저축은행 업계 2위 금융기관으로, HK119머니 등 히트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우량 저축은행이다. 대구은행은 서울 내 고르게 분포된 HK저축은행 영업망을 통해 신용카드와 대출을 비롯해 DGB생명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대행을 검토'추진하기로 했다. 또 해외송금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제휴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인규 은행장은 "대표 지역은행과 대표 저축은행 간의 업무협약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융'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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