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 교육기부봉사 '미담장학회' 전국 20여 명에 年 50만∼100만원

10개 대학 확장, 600여 명 활동 중

2013년
2013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미담장학회 김인호(왼쪽) 이사회 의장과 장능인(오른쪽) 부의장, 황성호 사무총장 모습. 미담장학회 제공

2013년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이 '미담장학회'에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인도의 한 NGO 단체에 인턴으로 선발됐는데 집안 사정이 어려워 비행기표 살 돈이 없다"며 "앞서 100여 곳의 장학회에 지원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이곳에서 내게 돈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당시 무료교육봉사단체였던 미담장학회는 "우리가 101번째 좌절 대신 첫 번째 희망을 주자"며 그에게 장학금 250만원을 전달했다. 그 덕분에 인도에 다녀온 학생은 이듬해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에 수석 입학했다. 이를 계기로 미담장학회는 취약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생끼리 뭉쳐 만든 교육봉사단체 '미담장학회'가 저소득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 취약계층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담장학회는 2007년 경북대 학생 김인호(26'현 미담장학회 이사회 의장) 씨와 카이스트 학생 장능인(26'현 미담장학회 이사회 부의장) 씨 등 대학생 10여 명이 뜻을 모아 만든 무료교육 봉사단체다. 이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자신들처럼 다른 저소득층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경북대'카이스트의 강의실을 빌렸다. 각 대학 학생들을 교육 멘토로 모집해 공부방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멘토들의 강습비는 국가보조금과 개인 기부금을 받아 충당한다.

설립 초기 고등학생 수능대비반만 운영하던 미담장학회는 현재 전문가 자문을 구해 중등 교습반'심리상담반, 고등 진로상담반, 지역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 적응 도우미, 청각 장애인 대상 영어듣기 교육, 중'장년층 평생학습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2013년부터는 기부금을 통한 장학금 지원 사업을 펼치고자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올해 기준 전국에서 20여 명의 취약계층 학생을 선발해 연간 50만~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장학기금 모금에는 한 명당 월 3천~5천원씩 내는 개인 기부자의 도움이 가장 크고, 전'현직 교육자와 기업인도 한 해 1천만~2천만원씩 기부하며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아 연 2억~3억원의 운영비로 모든 사업을 집행한다.

2015년 현재 전국 미담장학회는 모두 8개 지역 10개 대학(유니스트'부산대'전남대'금오공대'제주대'충남대'부경대 등) 지부로 확장됐다. 각 대학 장학회장 10여 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600여 명의 교육 멘토가 전국에서 연간 5천여 명의 학생을 돕고 있다.

미담장학회는 앞으로 전국의 취약계층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김인호 미담장학회 이사회 의장은 "교육받을 기회가 비교적 많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의 저소득층에게 장학 혜택을 줄 계획이다"며 "이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많은 대학생'기업인'개인들이 교육 멘토와 기부자로 나서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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