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테크노폴리스 아파트 거품? 호황?

1만가구 입주 앞두고 분석 엇갈려…투기세력 사라져 공급 과잉 '우려'

대구 테크노폴리스(이하 텍폴) 서한 이다음(637가구)에 이어 본격적인 입주의 신호탄이 될 원건설의 힐데스하임(670가구) 입주가 11월로 다가오면서 텍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1만여 가구의 매머드급 물량이 입주를 시작하면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이에 맞서 낮은 분양가와 텍폴 주변으로 국가산단 등 개발 호재가 많아 텍폴의 호황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긍정론도 나오고 있다.

비관론자는 분양과 입주시장 간의 괴리감을 꼽는다. 2002~2005년 대구는 달서구 성당주공 및 송현주공과 한강 이남 최대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황금주공의 멸실 탓에 최악의 전세난에 직면했다. 당시에는 아파트는커녕 원룸, 빌라조차 구할 수 없었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기억했다. 하지만 상황은 급반전했다. 2006년 8월 황금동 롯데화성골드캐슬 아파트 4천300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난이 물량 과잉 상태로 갑자기 돌아섰다. 채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아파트를 분양할 때에는 일시적 공급이 많아도 투기세력이 몰려들어 시장을 떠받치지만 입주 시점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테크노폴리스발 아파트 시장 침체는 인접한 달서구와 남구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작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최근 분양한 중흥건설의 '대구테크노폴리스 중흥S-클래스'가 최고 114대 1의 경쟁률과 함께 1순위로 청약 마감됐다.

정구민 공인중개사는 "달서구 수목원~테크노폴리스 간 도로가 개통되면서 텍폴 아파트 가격이 대곡을 추격하고 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텍폴이 모습을 갖춰 갈수록 대곡의 노후 아파트에서 텍폴의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일시적 공급량 쏠림현상으로 텍폴의 아파트 시장이 가격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여파가 도심까지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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